아라비아 반도 남동단에 위치한 나라, 아랍에미레이트(UAE)는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다소 낯설지만, 우리와는 1980년 국교를 맺은 이래 활발히 경제 교류를 해왔다.

현재 UAE에는 1만 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며, 양국 간 경제 교류 금액은 234억 달러에 달한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의 대 UAE 수출액은 72억 달러 수준이며, 원유, 가스 등 약 161억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이러한 한-UAE 경제 교류에 최근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먼저, UAE에서의 한류 열풍을 들 수 있다. 실제로 현지 대학에는 한류 클럽이 조직돼 있고,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유롭게 교환하는 등 한류 마니아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두바이 시내에 중동 최초의 한류 숍이 문을 열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한류 문화 콘서트인 ‘케이콘(KCON) 2016’이 아부다비에서 열렸다. 총 8000여명의 현지인이 콘서트에 몰려 현지의 뜨거운 한류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다음으로는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꼽을 수 있다. UAE는 풍부한 천연가스와 원유를 바탕으로 99.9% 화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나 경제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UAE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인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하게 되었고 2009년 우리나라는 UAE와 한국형 APR1400 원전 4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것은 우리의 원전 건설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획기적 사건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20일 현재 UAE에 건설 중인 원전의 운영지원을 위하여 추가적으로 한수원-UAE원자력공사 간 운영지원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UAE원전 4호기 준공 후 10년 뒤인 2030년까지 연간 최대 400명 수준의 UAE 규정에 부합하는 발전소 유자격 운전원 및 운영인력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번 계약의 규모는 간접비를 제외하고도 약 6억달러 수준이다.

UAE는 전체 인구 중 자국민의 비중이 13%에 불과하며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의 주요 기간시설인 원전의 운영 지원을 외국인에게 맡기겠다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원전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우리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높이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정부와 UAE 정부, 그리고 양국 정상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이번 운영지원계약이 성사되는 데 큰 힘이 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 UAE 교역이 제품 수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문화와 전문 서비스 수출로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위협받는 요즘, 문화와 전문 서비스업의 중동 진출은 반갑기만 하다.

UAE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대 중동 원전 수출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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