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AX 지수 올해 20% 넘게 올라
독일주식 보관액, 2023년 8월 후 최대
물가·국채시장 안정 등 영향
“글로벌 자금 독일 등 유럽 선호 현상 이어질 것”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독일 증시가 연일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발(發) 관세에도 상대적 강세를 보인 독일은 지난 2023년 이후 매년 20%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세계 증시를 이끄는 뉴욕 3대지수의 1년 주가 상승률보다 독일 DAX 지수의 상승률이 2배 이상 높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8.03% 올랐고,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1.01%, 나스닥 12.88%, 다우 7.75% 상승률로 독일 증시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독일 DAX지수는 23년 20.3%→24년 18.8%→올해 들어선 20.7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월별 수익률 기준 지난 1년 중 지수가 하락한 달은 딱 3번에 불과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유예한 소식도 독일엔 호재였다. 유럽증시 반등 이익과 함께 상승폭을 또 키웠기 때문이다.
독일 증시의 질주에 투자자들도 몰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번 달 한국 투자자가 보관 중인 독일 주식은 2억2306만달러로, 2023년 8월의 2억9163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독일 증시 호재의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세’다. 현재 독일은 국채도, 물가도, 경기도 모두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확보된 점도 한몫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한 이후 독일의 기준금리는 1.75%포인트 하락했다.
독일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4월 기준 2.1%로 안정적이고 기대인플레이션도 하향 안정 기조다. 국채 시장도 안정됐다. 독일 국채 금리 역시 미국 국채 금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안정세인데 독일 정부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4%로 다른 선진국 정부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방을 중심으로 한 재정지출 확대 계획이 독일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 증시가 호황을 맞다 보니 관련 펀드도 전성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일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인 ‘베어링 독일 펀드’에는 연초 이후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독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KIWOOM 독일DAX’의 1년 수익률도 34%로 높은 편이며, 27일 기준 해당 ETF 순자산은 300억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독일 증시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독일 경제가)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3분기 중에 독일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선, 즉 확장국면 3년여 만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며 경기 회복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의 피난처가 독일 등 유럽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국채 가격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 독일 경제에 대한 매력도 개선과 더불어 유로화 강세 역시 한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틴 베르딩 루르대학교 공공재정학과 교수도 비슷한 입장이다. 베르딩 교수는 “독일 정부가 국방에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있다는 역량을 가졌다고 확실히 말했다”며 “이 지출이 제대로 이뤄지면 독일 경제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끌어올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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