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1.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A씨, 신용등급이 5등급이라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해 카드회사에서 카드론 1000만원을 빌렸던 그는 21%에 달하는 연이자를 갚아 나가느라 힘들어했다. 사잇돌 대출 출시 후 카드론을 전환하면서 이자를 8.14%로 낮추며 이자비용을 절반 이상인 327만원이나 줄일 수 있었다.

#2. 택배업 사업을 하고 있는 B씨, 신용등급 6등급인 그는 생활비가 부족했지만 신용등급이 낮고 시중금리가 높아 돈을 융통하지 못해 고통을 받았다. 그는 사잇돌 대출 출시 후 7.86%의 금리로 1000만원의 생활비를 빌려 급한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

신용등급 4~7등급인 사람들의 ‘금리단층’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금리대출’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ㆍ저축은행등 기존의 금융권은 물론이고 P2P대출업체들도 중금리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출범하진 않았지만 올해 말 출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들까지 가세하면 가히 중금리대전 ‘삼국지’라 불릴 만한 상황이다.

지난 7월 5일 출시된 ‘사잇돌 대출’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SGI서울보증이 보증하고 은행들이 판매하는 이 상품은 출시 한달여만에 4919건, 513억2000만원 정도가 대출되는 등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사잇돌 대출자의 대부분은 신용등급 4~7등급(77.4%)이며 연소득 2000~4000만원대 중위 소득자가 대출자의 72%를 차지하는 등 서민에 대한 금융서비스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는 9월 중 지방은행ㆍ저축은행권의 사잇돌 대출도 추가 출시해 운용하고, 향후 운용성과에 따라 총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잇돌 대출 공급 규모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간 우리, 신한, IBK, NH, 하나, 대구은행등 은행권과 SBI, JT친애, 월컴, KB 신한저축은행등 5곳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금리 대출상품들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말 668억원 규모였던 이들 자체 중금리대출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2154억원 규모로 3배가 넘게 늘어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 6월 신한카드도 SK텔레콤과 연계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제휴하고 한투저축은행도 7월 ‘살만한 대출’을 출시하는 등 신규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상품은 사잇돌 대출보다 금리는 조금 높지만, 저축은행권에서 출시한 제품들의 경우 일인당 대출한도가 최대 5000만원에 이르는 등 사잇돌 대출보다 많은 것이 장점이다.

8%, 피플펀드, 30CUT 등 P2P(Peer to Peerㆍ개인 대 개인) 대출업체들도 중금리대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로 부터 돈을 모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한 뒤 상환해주는 이들은 핀테크를 이용, 비대면으로 투자 및 대출을 하는 동시에 시중은행과 연계해 상품을 개발, 안정성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도권에 편입이 이뤄지지 않아 규제도, 규정도 미비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피플펀드도 최초 등록시 금융당국의 약관 심사에 따라 출시가 늦어졌으며, 카드대환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30CUT역시 금융당국의 약관심사가 늦어지면서 출시가 1달 이상 늦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업계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김용범 사무처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헤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노력중이다.

올 하반기에 출범할 K뱅크, 카카오뱅크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자신들이 확보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이용, 중금리대출 시장에 참여할 뜻임을 밝혔다. 이들은 향후 3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체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의 원할한 출범을 위해 은행지분 예외허용등의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을 올해안에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