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맛집 프랜차이즈’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맛으로 성공한 지멱 ‘맛집’을 전국 상품화하는 것이다. 평균화된 프랜차이즈보다는 독특한 맛집을 찾아 시간과 돈을 아낌 없이 쓰는 흐름을 반영한 트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이 어려워지며 폐업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무난한 아이템으로는 성공을 바라기 힘든 현실에 업체들은 새로운 대안으로 ‘전국 맛집’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베끼기’ 아이템으로는 더이상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기에 빠진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에 나섰다. 평생 직장이 사라지면서 은퇴후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프랜차이즈 수도 급증했지만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업장도 늘었다. 이에 검증된 맛으로 전국의 식객들도 인정한 맛집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내 식당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위기에 빠진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에 나섰다. 평생 직장이 사라지면서 은퇴후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프랜차이즈 수도 급증했지만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업장도 늘었다. 이에 검증된 맛으로 전국의 식객들도 인정한 맛집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내 식당가.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생존게임’에 빠진 프랜차이즈 =은퇴 후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급팽창했다. 하지만 창업후 절반은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4844개 중 영업을 시작한 지 10년이상, 매장 500개 이상인 브랜드는 30개에 불과하다. 업계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수명을 4.5년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숍, 치킨집, 호프집 업종은 1년 생존률이 55.6%다. 절반은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한 집 걸러 치킨집, 키피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결국 점포들끼리 ‘치킨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 단지 상가에는 200m거리에 치킨집 10여곳이 장사를 하고 있다. 한집 건너 한집이 치킨집이다.

이곳에서 최근 폐업한 업주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중 외식업의 프랜차이즈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오래 하기 어렵다”면서 “동종 업체가 대형아파트 단지에 밀집해 있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맛집이 왜 뜨나=맛집의 상품화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처음은 아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먼저 불황 탈출을 위해 맛집에 눈 돌렸다. 이마트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순이네 빈대떡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남원시와 공동개발한 ‘남원 추어탕’ 등 전국 유명 맛집과 손을 잡으면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유명 맛집 이름을 달고 나온 라면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GS25가 출시한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은 3개월새 누적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의 ‘교동반점 짬뽕’도 출시 5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40만개를 달성해 컵라면 매출 1위에 올랐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지역 맛집의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전통 한식 레스토랑 ‘하누소’는 서울 강북 창동 지역 명물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1993년 냉면집으로 시작해 갈비탕을 접목한 뒤 ‘줄 서서 먹는 갈비탕집’으로 소문이 났다. 본점인 창동점에서는 하누소의 대표메뉴 ‘왕갈비탕’이 하루 평균 1000그릇 이상 팔린다.

현재는 인사점, 서강점, 회현점 등 폭넓게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세컨드 브랜드 한우 갈빗살 구이 전문점 ‘하누소 갈비살’을 론칭,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1977년부터 서울 수유리에서 동네 맛집으로 손꼽히던 삼성통닭은 ‘오늘통닭’으로 상호를 바꾸고 지난 2011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중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증된 맛을 상품화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통해 입소문을 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현지에 가지 않아도 그 맛을 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