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남한 정보당국의 책략에 넘어간 것이라고 북한 관계자가 주장했다.
1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꼽히는 일본 조총련계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 “태 공사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망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 소장은 “한국 정보 당국이 태영호를 데려오기 위해 뇌물을 줬거나 강압을 가했다”면서 자녀들을 납치해 그가 한국에 가겠다고 동의할 때까지 인질로 잡아뒀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 정보 당국의 전형적인 작업으로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책략의 일부분”이라면서 지난 4월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집단탈북 나흘 만에 이를 ‘유인ㆍ납치’라고 주장하는 공식 반응을 내놓은 뒤 현재까지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김 소장은 “한국 정부가 돈이나 여자로 전세계 북한 외교관들을 유혹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영국 언론에 의해 망명한 외교관이 태 공사라는 사실이 밝혀진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김 소장의 텔레그래프 인터뷰는 북한의 공식 입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김 소장은 종종 북한 입장을 대외에 설명해왔지만 그것이 개인의 생각인지 북한 당국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외에 있는 친북인사가 북한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997년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서울에 도착한지 이틀 뒤 그를 ‘배신자야, 갈테면 가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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