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한·KB·하나·NH농협등 비은행 27%, 작년동기比 2%p ↓ 신한금융 비은행 감소불구 순익 증가 KB금융만 비은행 확대 11%p ↑
올해 상반기 금융그룹이 기업구조조정 등 악재에도 ‘깜짝 실적’을 올렸지만 은행 편중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실적은 향상된 반면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 은행 계열사의 실적악화로 은행에 집중된 금융지주 구조는 더욱 공고화됐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ㆍ하나ㆍ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비중은 27%로 지난해 동기(29%)대비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부문이 가장 감소한 곳은 역설적으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 4548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 중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4%(5313억원)이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은행 60%, 비은행 40%’을 가장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평가했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비율이 흔들린 셈이다.
은행 순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주춤했다.
은행의 경우 이자수익을 크게 늘리며 전년대비 30%늘어난 1조 2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카드는 3552억원으로 1.0% 늘었지만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실적이 악화되며 전체 비은행 실적은 전년대비 11.4%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금리 인하로 증가했던 채권 등 자기매매부문 이익이 줄고 시장 거래대금 축소로 주식 위탁수수료도 줄어들어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은행 편중은 심각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은 2012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인 7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대부분 하나은행(7990억원)이 번 것이었다.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이 86%에 달할 정도다. 비은행 비중이 고작 14%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은행 실적이 늘어난 반면 비은행 계열의 실적은 악화됐다.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1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7억 원(20.6%) 감소했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무려 58.9%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비은행 계열사 순위에서도 작년 상반기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손실과 지난해 증시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겹친 영향이었다.
NH농협금융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해운ㆍ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맏형인 은행이 막대한 충당금을 쌓으면서 지주가 상반기 2013억원의 순손실을 거둔 영향이 컸지만 둘째형인 NH투자증권의 300억원이 넘는 실적 감소는 비 은행 역량 약화로 이어졌다.
유일하게 KB금융만 비은행 비중 확대 전략이 순조로운 상황이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차례대로 인수하며 비은행 역량을 강화해왔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3%에서 올해 상반기 34%로 11%포인트 급증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40%까지 늘리겠다고 한 만큼 추가적인 비은행 강화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우선 현대증권 지분 100%인수를 통해 비은행의 이익 기여도를 높일 전망이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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