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살이 찌면 가장 먼저 불어나는 부위로 허벅지나 복부를 떠올리기 쉽지만, 한 전문가가 의외의 부위를 지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내과 전문의 윌리엄 리 박사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칼로리가 너무 많아 연료 탱크가 넘치면, 가장 먼저 지방이 쌓이는 곳은 몸 안에 있는데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체지방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지방이 자라는 곳 중 하나가 ‘혀의 뒤쪽’”이라고 했다.
그는 혀 끝은 유연하고 중간부는 근육질인 반면 혀 밑부분은 ‘커다란 쿠션’처럼 돼 있어 음식이 위장으로 미끄러져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부위는 내장지방처럼 쉽게 지방이 축적되며,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혀 뒤쪽에 지방이 쌓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호는 수면 중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확실한 징후는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막히듯 놀라는 것”이라며 혀 지방이 많으면 기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연구 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앓는 비만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혀 지방이 훨씬 더 많았다. 특히 혀 뒤쪽에 지방이 더 많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한 ‘코골이’로 치부되기 쉽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우울증, 인지 기능 저하, 심지어 돌연사까지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2020년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에서 MRI 스캔을 사용해 체중 감량이 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 체중을 10%만 감량해도 수면 무호흡증 점수가 31%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혀 지방이 줄어들면서 기도가 확보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펜실베이니아 수면 센터 공동 소장이자 이 연구의 주저자인 리처드 슈왑은 “혀의 지방을 많이 빠진 사람일수록 무호흡증이 더 많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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