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꿈꾸다 그리고 시작하다’ 문화마을 만들기 출정식

[헤럴드경제=박준환(홍천) 기자]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는 도로명 주소로 ‘피리골길’이란 곳이 있다. 피리골이어서 도로명이 됐다. 이 피리골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문화마을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야기가 보물처럼 숨어 구전되는 피리골.

그중 하나는 진한의 태기왕 아들과 딸이 이곳에서 유숙하며 구릿대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밤을 지새우고 떠났다고 하여 피리골로 불렸다고 한다. 피리골에는 많은 구릿대가 자생하고 있다

또 있다. 구릿대 피리 설화다. 먼골과 배나무골에서 전투를 하며 구릿대피리로 연락을 취했다고 해 피리골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산으로 첩첩 둘러싸인 이 마을 정상에는 피리샘도 있다. 옛날에 보부상들이나 산나물을 뜯으러 다니는 사람들과 약초꾼ㆍ심마니들이 점심을 먹는 장소, 목을 축이는 장소, 쉼터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었다.

이 피리골 마을이 18일 문화마을로 거보를 내딛는다. 피리골 문화로 행복해지는 마을 만들기 출정식이 있는 날이다. 산골마을이 문화마을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꿈꾸다 그리고 시작하다’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외부지원없이 자생적인 문화마을을 만들었다.

중심은 작은 새마을회관이다. 1973년 마을 사람들이 모래를 지고 이고 퍼나르며 지었던 새마을회관. 한때 ‘잘살아 보세’의 상징이었던 새마을회관이 이제 문화로 행복해지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 도서관ㆍ역사관으로 재탄생해 피리골 마을의 상징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마을 도서관의 현판 제호는 이무성 화백이, 서각은 마을 거주 공예가인 주연완 씨가 만들어 기증했다.

도서는 가족동화노래극 ‘무궁화가족 홍천 꿈동이’ 작가인 박용재 시인을 비롯한 강유림(화가), 김종해(문학세계사대표), 김순응(도서출판멜론 대표), 박길성(고려대 대학원장), 박찬숙(방송인, 전국회의원), 최종대(재향군인회안보연구소장), 차길진(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등 사회 각층에서 기증한 1000여권이 비치된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의 슬픈이야기가 담긴 피리골 설화를 바탕으로 시인이자 극작가인 박용재 씨가 만든 가족동화노래극 ‘무궁화가족 홍천 꿈동이(이병욱 작곡’은 홍천군을 대표하는 노래극이 작픔이 됐다.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오랜 언론인 생활을 하고 예술감독,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용재 씨는 이날 문화 명예이장으로 위촉된다.

또 석관식 전 교장(피리골 농악), 석도익 수필가(홍천군문인협회장), 이병욱 서원대교수(작곡가,노래극 홍천꿈동이 총감독), 이흥우 전 교장(피리골구릿대피리 연구), 홍의재 전 교장(나무호각), 김진택 목사(마을기획자문위원, 지역내 간사), 김상봉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 박찬숙 전 국회의원,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장관(연극배우), 임학순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장정룡 강릉원주대교수(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위원), 하현상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등은 지문위원으로 위촉된다.

한편 피리골 마을 도서관 2층에 위치한 마을 역사관에는 70년대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펜으로 쓰인 당시 사업과 지출내역이 촘촘히 적힌 오래전 문서들이다.

서석면 생곡2리는 출범식을 계기로 전원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생곡저수지 주변에 구릿대 피리공방, 둘레길, 물레방앗간 및 카페, 먹거리 장터 등을 조성하고 구목령과 구목령 정상의 피리샘을 많은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할 수 있게 등산로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문화마을로의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4계절 축제를 열 계획으로 피리골의 유래, 보부상들의 이야기, 화전민들의 생활상, 대한독립단 도총재ㆍ박장호 선생 살던 곳, 동학군 이야기, 구릿대 피리복원 및 연주, 노래극 홍천 꿈동이 작품 공원, 미리골 농악 가락복원 풍물단 운영 등 잊혀져 가는 이야기와 삶의 역사를 후대에 알리며 풍류가 있는 마을로 만들 계획이다.

마을의 자연 자원, 역사, 인적자원을 이용해 봄에는 피리샘 축제를 열어 1000미터 정상의 용출수 피리샘 물 마시기, 주변 나물 뜯어 쌈 싸먹기, 구릿대 피리, 버들피리 체험 등 피리샘 축제와 여름에는 피리골의 시원한 계곡과 주변의 천연자연을 이용해 피리골 더위사냥 축제를 연다.

축제는 마리소리골 소리 축제와 연계해 더욱 풍성하게 치를 계획이다. 가을에는 피리골 피리 장터 축제로 보부상의 구목령 넘기 프로그램 개발과 체험, 가래, 도토리 줍기 등 자연을 나누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겨울에는 피리골 빙등제를 열어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피리샘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얼음, 소발구 체험 등을 주제로 축제를 연다는 예정이다.

또한 주말마다 공연이 있는 마을, 항상 볼거리, 살거리, 놀 거리, 먹거리가 있는 마을로 조성하고 농산물 직거래로 좋은 농산물 제값받기, 농산물 가공을 통해 함께 나누고 부가가치를 올려 점차 관광농업으로 전환하여 주민의 문화예술 수준 향상과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