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ㆍ경 마약 합동수사반’ 올해 4월 출범

-SNS상 마약거래 사범들 검거 및 엄정처벌

-檢, 인터넷 상시 모니터링 올해 안으로 구축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시원한 술 한잔 하실래요?’

A(41) 씨는 SNS를 이용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같은 말을 건넸다. ‘시원한 술’은 마약을 뜻하는 은어였다. A 씨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이러한 수법으로 SNS에서 주문을 받고 필로폰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부산지검과 부산경찰청으로 꾸려진 합동수사반에 의해 구속 기소됐다.

인터넷과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검찰과 경찰은 올해 4월부터 전국 14개 지역에 ‘마약수사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인터넷 다크웹사이트를 통해 밀수입한 엑스터시를 이태원 클럽 등지에서 판매한 프랑스인 B(28) 씨도 지난 5월 서울서부지검과 서울 마포경찰서 합동수사반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는 앞으로도 인터넷과 SNS를 이용해 마약을 거래한 사범들을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마약 관련 용어가 들어간 인터넷 게시물을 자동으로 선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검찰청을 단일망으로 연결하는 상시 모니텅링 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불법 사이트를 즉각 폐쇄하고, 수사단서 확보가 더 용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수작업으로 모니터링을 해 2014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2개의 불법사이트를 차단하고, 1377건의 불법 게시글을 삭제 조치했다.

대검은 각종 간행물과 유인물, 전화, 인터넷 등으로 마약 판매를 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관세청과 협업해 대형 밀수사건 관련 정보 수집기능을 강화하고 마약사범의 강제송환을 위해 국제공조에 주력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이미 지난 달부터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특송화물센터를 준공해 국제특송 화물검색을 더욱 강화하고 검ㆍ경 합동수사반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대검은 또 아태마약정보조정센터(APICC) 회원국과 공조해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밀수출한 한국 국적 마약사범 6명을 올해 6월까지 강제 송환받는 데 성공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청소년과 단순 투약자들에 대해선 교육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하고, 치료의지가 있는 중독자는 치료보호나 치료감호 조치를 하는 등 치료와 재활교육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