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코스피가 3400고지마저 점령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코스피 산출을 시작한 1983년 1월 이후 42년 8개월 만이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 오른 3407.31에 마감,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사상 최고치 연속 경신 기록을 4일로 늘렸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 보유’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7월 말 세제 개편안에서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불거진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힘입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호조, 신산업 규제 완화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42.00% 오르면서 주요 20개국(G20) 등 주요국 지수 30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25.73% 상승하면서 5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주요국 지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오른 홍콩 항셍지수(31.94%)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렸고,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인 S&P500(11.95%)과 나스닥(14.66%)의 상승률도 훌쩍 넘겼다.
문제는 코스피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있다. 지금까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것은 상법 개정과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 배당소득 분리과세 내년 도입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을 강화한 정책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도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은 일시적으로 증시의 수급에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결정적 요인은 될 수 없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은 ‘파이’를 어떻게 나누느냐 하는 기업 이익 분배 문제에 초점이 가 있기 때문이다. 나눌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주가 정체나 후진은 머지않아 당면할 현실이다.
성장을 통해 나눌 파이가 커질 때 주가는 꾸준히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미국 주식시장이 증명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른 지난 10여 년 동안 S&P500지수는 세 배 넘게 올랐다고 한다. 이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혁신성장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임기내 코스피 5000 달성의 요체도 결국 AI 대전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혁신역량이고, 이것이 주식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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