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한달새 20% 가까이 급등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보다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달러강세 전환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엔 여건이 맞지 않다며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이 9~10월 생산량 회의를 앞두고 가격 부양 목적의 레토릭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가격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35~53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기 어려운 세가지 요인을 ▶생산량 동결 합의 불발 ▶미국 원유생산량 반등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강세 전환을 꼽았다.

그는 먼저 9월 26~28일 열리는 알제리 세계에너지 포럼에서 OPEC 회원국이 생산량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도하 합의가 불발됐던 주 요인인 이란의 참여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 않아서다.

또한 미국 원유생산량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공급과다에 의한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원유정보 제공업체 베이커휴즈(Baker Hughes)에 따르면 8월 셋째주 미국 전역 원유 리그(탐사정)수는 8주연속 76개 증가한 406개로, 올 2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심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던 2014년 2월 이래 원유 리그수가 장기간,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달러화 강세전환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연내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7월 고용동향과 아틀랜타 연준의 3분기 GDP추정치가 3.6%에 달하는 등 금리인상 요건이 무르익고 있다.

심혜진 연구원은 “9월초 발표되는 8월 고용동양,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금리 인상가능성이 재차 비등하며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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