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만장일치로 추가지원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진해운의 향후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채권 급락=채권단의 신규 지원 불가 결정으로 내달 4일 자율협약 종료후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진해운 회사채 값과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채권 시장에서 한진해운 회사채 71-2는 전날 대비 30%(1245원) 급락한 2905원에 거래되는 등 이 회사가 발행한 모든 회사채 값이 폭락하고 있다.

연초 9000~1만원선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회사채는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다.

한진해운 주가도 장중 29%이상 폭락하며 하한가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한진해운 주가는 1.53%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한때 18.65%까지 올랐지만 정오께 채권단이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면에 추가 지원 부담을 덜게 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주가는 반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오후장들어 4.46%, 4.98% 오른 1만8750원, 3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 운명은=채권단 및 관련업계등을 종합해보면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끊기면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기업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당장 해외 채권자들의 선박압류와 화물 운송계약 해지, 용선 선박 회수, 해운동맹체 퇴출 등의 조치가 예상돼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진해운이 무조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업종은 다르지만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의 경우 법원에서 청산 결정이 내려진 후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합병하면서 기사회생한 적이 있다.

법원이 결정한 청산가치 이상으로 입찰할 경우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진해운을 인수할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이나 금융당국은 이에 부정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노선ㆍ선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거의 없다”며 “현대상선 역시 간신히 살아난 와중에 한진해운을 인수할 여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 역시 “현대상선도 이제 겨우 숨을 돌렸을 뿐이지 정상화까지의 길이 아직 먼 상황”이라며 “정상화 이후라면 몰라도 청산이 거론되는 회사와 합병을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계 역시 구체적인 밑그림을 갖고 합병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 3자 M&A얘기도 나온다.

현재 한진해운의 몸값은 매우 낮아진 시기라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기업이라면 눈독을 들일 만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으로 미주노선까지 선두로 올라 세계 해운시장을 제패하려는 머스크의 자본투입설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완료된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 2M(머스크ㆍMSC) 가입 당시 머스크가 미주노선 강화를 위해 현대상선을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만약 머스크가 지분투자를 통해 한진해운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아시아-미주노선 점유율은 (16.42%)로 1위인 대만의 에버그린(10.19%)을 압도하게 된다.

머스크 외에도 현대차 계열의 현대글로비스의 지원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