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디 퍼팅 대회가 대회 전날 오후, 선수인 딸들의 열띤 응원 속에 열렸다.
골프대디 퍼팅 대회가 대회 전날 오후, 선수인 딸들의 열띤 응원 속에 열렸다.
최이진 선수 부친이 골프대디 퍼팅 대회 우승자가 되어 100만원 상금을 획득했다.
최이진 선수 부친이 골프대디 퍼팅 대회 우승자가 되어 100만원 상금을 획득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선수가 참여한 게 아니라 응원만 한 이색 퍼팅 대회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평소 대회장 그린에서 아버지는 딸의 퍼팅 실수를 보면서 속을 끓이거나 화를 삭힌 적이 부지기수다. 그 역할을 경쾌하게 바꿔버린 색다른 ‘골프대디 퍼팅 대회’가 지난 24일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에서 열렸다. 본 대회 하루 전날 오후에 대회장인 하이원컨트리클럽 퍼팅그린에 30여명의 태양에 잘 그을린 선수들이 입장했다. 이미 전날 프로암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았는데 순식간에 인원이 다 채워졌다. 출전 선수의 옷 입은 품새와 포스가 PGA챔피언스 투어에 나가도 될 법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둔 하루 전날의 살벌한 긴장감이 감도는 대신 훈훈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더진했다. 처음에 그린에 올라가 쭈뼛거리던 부친을 향해 화통을 삶아먹은 듯 재촉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빠 뭐해. 빨리 연습하지 않고.” 마치 군기 살벌한 부대에서 야자타임이라도 한 듯한 생뚱맞음이 잠시 흐르는가 싶더니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2인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상위 진출자를 가렸다. 홀컵 3m 거리에서 퍼팅을 한 뒤 가장 가깝게 붙인 참가자가 진출하는 토너먼트였다. 하지만 최종 결승 매치는 3번 치러 직접 넣는 사람에게 포인트가 주어졌다. 아쉬움과 환호가 반복된 결과 최이진 선수의 부친이 1등을 해 상금 100만원을 획득하고 기념 촬영도 했다. 2등은 양채린 선수의 부친이었다. 그에게는 별도 기념 사진 촬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갤럭시 기어s2가 시상되었다. 우승자와 2등의 격차는 골프 대회의 1, 2등보다도 컸다. 딸이 아버지의 심정이 되어보고 부친은 딸의 입장에서 대회에서의 긴장감을 느껴보는 역할극의 실험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다만, 최이진 선수는 아버지가 퍼팅에 대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영락없이 새겨들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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