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1년 4개월 만인가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인데 아쉬운 마음을 담아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 같이 즐겨주실 거죠?” 1만 5000여 명의 함성, 푸른 야광 빛이 일제히 반짝거렸다.

지난 4일 오후 4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콘서트 <샤이니 월드 브이>(SHINee CONCERT <SHINee World V>’가 열렸다. 지난해 5월 단독 콘서트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오랜만의 콘서트지만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면서 1회 공연을 추가했을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2일부터 3일까지 총 3회 공연에 약 3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올해로 9년차가 된 샤이니는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겸비한 ‘실력돌’ 답게 3시간 40분의 무대를 빼곡히 채웠다. ‘칼군무’를 기대했다면 아쉬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자리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와 다양한 콘셉트 무대가 채웠다. 복싱 챔피언 대회를 연상시키는 콘셉트 등 8번의 의상 교체와 더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칼군무로 가요계 신예로 데뷔했다면 이제는 노련함과 여유가 한껏 뭍어나는 모습이었다.

‘줄리엣’에서 멤버 키가 솔로 댄스를, ‘루시퍼’에서는 민호가 솔로 퍼포먼스로 시선을 빼앗았다. 이어 태민은 ‘굿바이(Goodbye)’로 솔로 무대를, 종현과 온유는 ‘잠꼬대’를 듀엣으로 선보였다. 멤버들 하나하나의 개성은 완전체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다양한 애드리브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고 군무와 개별 춤을 오가며 무대를 종횡무진했다.

샤이니의 무대는 SM의 수장 이수만도 춤추게 했다. “무대에서도 보이는데, 이수만 선생님이 계속 일어나셔서 춤을 추시더라고요.” (종현) 이날 콘서트에 온 이수만은 자리에서 일어나 팬들과 샤이니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손에는 푸른색 야광봉이 들려 있었다. 팬들은 “이수만”을 함께 외치며 이에 화답했다.

9월 컴백을 앞둔 샤이니는 이날 ‘프리즘(Prism)’, ‘필 굿(Feel Good)’, ‘투명 우산’, ‘쏘 어메이징(So Amazing)’ 등 신곡 4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우리는 가사 외우는데 오래 걸렸는데 어쩜 이렇게 습득이 빠르냐”는 멤버들의 말처럼, 특히 ‘필 굿(Feel Good)’은 팬들이 후렴구를 떼창으로 따라불렀다. 기존 곡 무대에서의 떼창은 기본, 팬들의 사랑은 신곡마저 떼창 풍경을 만들어 냈다.

‘줄리엣’으로 포문을 열고 ‘루시퍼’와 ‘누난 너무 예뻐’, ‘셜록’ 등 명곡들을 달려, ‘이별의 길’ 등 발라드 무대까지 선보였다. “숨가쁘게 달려왔네요. 여러분들이 워낙 반응이 좋으셔서 이니어를 뚫고 음악 소리가 들어와요.” (민호)

뜨거운 열기에 멤버들도 혼신의 무대로 보답했다. 그리고 일이 나고야 말았다. 끝으로 달려가던 콘서트,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공연 도중 온유가 주저앉았다. 온유는 절뚝이며 무대 밖으로 나갔고, 나머지 무대는 온유 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온유는 엔딩곡 ‘에브리바디(EVERYBODY)’에서 다시 무대에 올랐고, 다리 부상에도 불구 안무를 모두 소화해 냈다. 온유는 팬들에게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며 웃어 보였지만 곧 울컥했다. “제가 마음이 너무 들떠서 실수를 저질렀어요. 너무 죄송해요. 이번에 보여드리지 못한 무대는 더 많은 준비 후에 여러분에게 보여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온유) 관객석에서 “온유”를 외치는 목소리가 무대로 전해졌다. 멤버들은 “온유가 계속 무대에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며 “빨리 낫길 바란다”고 온유를 다독였다. 이어 “더욱 더 완벽한 무대를 준비해서 보여드리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던데 온유가 다쳐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9월 컴백하기 전까지 빨리 나아서 5명 이서 다 같이 춤추는 무대 보고 싶네요. 고맙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준비 많이 해주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웠어요.”(최수현(여ㆍ23))

“9월만 기다렸는데, 신곡도 너무 좋았어요. 온유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이새봄(여ㆍ20))

9월 컴백을 앞둔 상황, 콘서트에서의 부상은 치명적이지만 온유는 부상투혼으로 마지막 무대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