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보기관이 인사들의 정보 관리에 경계령을 내렸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첩보전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인계다. 지난 2008년 중국을 방문한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수행 관리가 중국 정보요원의 미인계에 넘어가 고위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와 서류를 분실했다. 당시 미모의 중국 여성을 만나 호텔로 갔던 해당 관리는 일어나보니 여성은 사라지고, 서류가방에 있던 휴대전화와 서류가 분실됐다고 신고했다.
때문에 영국 첩보당국은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항저우에서도 중국 정부가 제공한 선물은 간직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무료 메모리스틱이나 휴대전화 심(SIM) 카드, 충전기 등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전통적인 방법의 미인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메일을 통한 해킹도 새롭게 떠올랐다. 2011년 G20 재무장관회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았던 각국 대표단이 당시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였던 카를라 브루니의 누드사진이 첨부된 이메일 공격을 받았다.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대표단 앞으로 배달된 이메일은 브루니가 모델로 활동할 당시 찍은 실제 누드사진이었다. “브루니를 나체 사진을 확인하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요”라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여는 순간 사용자 PC에 트로이 바이러스가 설치되는 해킹 메일이었다. 10여 명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감염 PC에서 이메일이 자동으로 발송되면서 2차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의 관계자는 메일을 받은 대부분이 미끼를 물었고, G20 대표단 이외에도 체코, 포르투갈, 불가리아, 헝가리, 라트비아 등의 대표단이 감염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최초 발신지를 중국으로 추정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빼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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