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등 첫 유기가공식품 인증 박용업 절골농원 대표 성공비결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건강한 먹거리는 다름아닌 조상 대대로 물려온 전통식품이죠.”

박용업 절골농원 대표가 전통식품 개발에 헌신해 온 이유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 위치한 절골농원은 고추장, 된장 등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으로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은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 또는 주재료로 예로부터 전승돼 오는 원리에 따라 제조ㆍ가공ㆍ조리돼 우리 고유의 맛과 향, 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절골농원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고추장, 된장, 간장, 조청, 청국장 등 5개 품목을 인증받았다.

절골농원은 농산물 판로 확대 방안을 고민하다 보유 농지에 장 담그는 원료를 심기로 결정한다.

특히 콩과 보리, 고추, 찹쌀 등의 국산 원료를 생산ㆍ활용 하면서도 관련 인증을 받지 않을 경우 일반제품으로밖에 판매할 수 없다는 현실 때문에 전통식품 품질인증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2006년 본격적으로 콩을 재배해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 등 장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예컨데 보리의 경우 도정한 후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원료로 사용했다.

특히 모든 장류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항아리에 보관, 숙성시켜 자연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절골농원은 2009년부터 장류 등 5개 품목에 대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박 대표는 절골농원이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숨은 주역으로 장모를 꼽았다. 그는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장모에게 전통방법으로 장 담그는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며 “장모로부터 전통비법을 전수받은 뒤 농지에 장 담그는 원료를 재배하자는 생각을 했고, 그 후 옛 맛을 살리는데 주력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먹을거리 문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발효식품 등 전통식품의 판로 확보, 수출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최근 들어 전통장류 생산에 발을 내딛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져 전통식품 판매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박 대표는 “우리 전통식품 품질인증 제품은 방부제 등 위해제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변질 및 부패가 발생할 수 있어 보관 및 배송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출이 지름길인데 아직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방법도 잘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발효 식품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 먹거리 문화 조성에 나서는 한편 전통식품 이벤트, 수출 연계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