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측 “고령과 건강 때문에 출석 어려워”

-檢 “7일 검사들이 신격호 상태점검차 방문”

-출석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방문조사 가능성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오는 7일로 예정된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수사팀이 직접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 점검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보러 검사들이 7일쯤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며 “상태를 보고나서 신 총괄회장을 소환할 지 아니면 방문조사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당초 검찰은 내일(7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고 신 총괄회장 측에 통보했지만 신 총괄회장 측에서 고령과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5일 방문조사를 요청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수사팀은 일단 신 총괄회장이 거주하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을 직접 찾아가 면담하고, 주치의 등을 만나 구체적인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신 총괄회장은 두 아들 신동주ㆍ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고소ㆍ고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올 1월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2월에도 자신의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SDJ코퍼레이션 측은 5일 “신 총괄회장이 고령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려우니 방문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혀 검찰 출석의 어려움을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6) 씨와 장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증여하면서 거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과 홍콩ㆍ싱가포르 등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를 거치는 편법을 쓴 정황이 수사팀에 포착된 상태다.

현재까지 드러난 신 총괄회장과 서 씨 모녀, 신 이사장의 탈세액만 총 6000억원으로, 지금까지 적발된 재벌 총수 일가의 탈세 사건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을 불러 서 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