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순환출자 해소 법제화 영향 현대차 지배구조 디스카운트 훌훌 글로비스·모비스 주가 상승탄력

삼성그룹에서 시작된 지배구조에 대한 개편 기대감이 현대차그룹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기존 순환출자 해소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에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두 회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는 물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현대글로비스ㆍ모비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민주화 34개 핵심과제 중 하나로 기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24일 이후 10거래일간 현대모비스는 13.89%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도 이 기간 11.94% 뛰었다. 특히 더민주가 이달 초 관련 내용을 포함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한층 상승탄력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상승장에서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오름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달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설이 부각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 삼성계열 금융사 주가가 들썩였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순환출자란 A기업이 B기업에, B기업이 C기업에, C기업은 다시 A기업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3개 이상의 회사가 돌려가며 출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는 공정거래법에서 신규 순환출자분만 금지하고 있다.

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3년 내로 ‘현대모비스(20.8%)→현대차(33.9%)→기아차(16.9%)→현대모비스’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지배구조의 근간이 순환출자인 만큼 이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왜 글로비스ㆍ모비스일까=최근의 주가 상승이 증명하듯,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몫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는 순환출자 규모가 상당해 계열사간 지분 매각ㆍ매입을 통한 교통정리를 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존의 순환출자가 금지되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이 나은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에 따른 디스카운트를 떨쳐냄과 동시에 주가 상승을 맛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의 인적분할 이후 각각의 투자부문과 합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모비스가 더는 지배구조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봤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 부회장의 지분 비중(23.3%)이 높아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지분 가치는 2조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향후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관련 법안 개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빠른 속도로 구체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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