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달러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ㆍ연준)의 의도일까.
7일 원ㆍ달러 환율은 15.2원 급락하며 1090.0원에 마감,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8일 개장과 동시에 1.75원 오른 1091.75로 출발했으나, 1100원선 돌파는 역부족이다.
▶무엇이 달러약세를 만드나=8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달러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지표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데다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달(55.5)보다 낮은 51.4를 기록해,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잭슨홀미팅 자료를 보면, 경기불황 발생시 양적완화 재개 가능성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사용한 추가적 정책 가능성도 시사했다”며 “연내 한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이후 경로는 매우 완만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것도 원화강세의 요인이다.
안기태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은 강세는 12월 FOMC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 달러 수급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10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투기세력을 부추기고 있다.
더불어 달러화 약세가 미국인의 소비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를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인의 임금상승은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됐다”며 “글로벌 경기(미국외 경기)가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매출 늘어나 공장을 돌릴 수 있으니, 이것이 자연스레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인의 소비력이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 이같은 고리가 끊어지게 되므로, 연준입장에서는 미국 경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달러강세가 달갑지 않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영향은 제한적=그러나 원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지라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수출경기 회복엔 부정적이나 원화강세 기댄 추가적 외국인 자금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통화에 기댄 글로벌 자금의 유입확대는 궁극적으로 이머징마켓 경기회복에 기여하며 국내 수출경기에도 시차를 두고 우호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1100원대 이하 환율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리스크는 아직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7일 외국인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하회했음에도, 코스피시장에서 870억원을 순매수했다.
포스코, 현대차, 현대제철 등 대형 수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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