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선양시 기록적 폭우로 도시 마비

산부인과 의사 “수술 잡혀, 환자가 우선”

지난 1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한 대형 트럭이 태풍 피해로 침수된 도로를 이동 하고 있다. [AFP]
지난 1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한 대형 트럭이 태풍 피해로 침수된 도로를 이동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병원으로 향하는 중국 의사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의사는 “의료진이 자리를 비우면 환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담담히 말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강물이 범람해 인근 한 공원 벤치가 반쯤 물에 잠겨 있다. [신화]
지난 1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강물이 범람해 인근 한 공원 벤치가 반쯤 물에 잠겨 있다. [신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양에서 침수가 된 도로를 자전거로 헤쳐나가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며 큰 화제가 됐다.

지난 13일 선양에 하루 2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때였다. 지방정부는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으며, 도로 상당수가 물에 잠기고 대부분의 대중교통이 마비 됐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휴업과 휴교령을 내렸다. 다만 중국 법령에 따라 의료진, 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 특수 필수 인력들은 근무지로 출근해야 했다.

영상 속 남성 역시 필수 의료 종사자인 의사였다. 그는 중국 동북부 성징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추전하오 박사다. 영상에서 그는 허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면서 자전거를 밀고 나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남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 길에 나선 이유를 궁금해 했다.

추 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임신부 두 명의 복잡한 수술 예약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추 박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서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해야 했다”며 “의사로서 나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쉬면 환자들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그날 모든 동료 의료진이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추 박사는 평소에도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면서 “그날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깊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나는 수많은 의료진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며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업종 종사자들도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 국민적 찬사는 그들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흰옷을 입은 모든 천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자신의 안전을 뒤로하고 자리를 지킨 모든 이들은 우리 사회의 존경을 받아야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최근 중국 곳곳에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처럼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미담이 이어졌다.

이달 초 광시좡족 자치구의 홍수 피해 현장에선 구조 활동에 나선 한 소방관이 폭우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이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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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