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에서 연방 연구비 지원이 끊긴 과학자들이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 계정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UPI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생태·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블룸스타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온리팬스에 ‘OnlyMarms’라는 이름의 계정을 개설했다.
연구팀은 1962년부터 콜로라도에서 마멋 생태를 관찰하는 장기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연방 연구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연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연구팀은 연구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리팬스에 직접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단 성인물이 아닌 야생 마멋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다.
블룸스타인 교수는 “마멋들이 놀고, 땅을 파고, 굴에 식물을 가져다 놓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체 관람가 수준의 콘텐츠”라며 “가끔 벌어지는 작은 다툼은 PG(보호자 지도 권장) 등급”이라고 설명했다.
계정은 무료로 구독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설 한 달여 만에 약 2900명이 방문했고, 이 가운데 112명이 구독했다. 지금까지 모인 후원금은 약 650달러(약 90만원)다.
다만 이는 기존 연구비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모인 수익으로 마멋을 유인하는 먹이 등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이 밖에도 현지 양조업체와 협업해 마멋 이름을 딴 맥주를 출시하고, ‘뚱뚱한 마멋 주간’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룸스타인 교수는 “극도로 어려운 연구비 조달 환경에 대한 좌절감 속에서 시작한 시도”라며 “운이 따른다면 연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일부 경비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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