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 강원·TK 순회경선 앞두고 호남行

당권주자 일제히 호남으로…“승기·반전 포석”

‘친명-친청 대리전’ 전북, 경선 최대 승부처로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호남을 찾아 ‘당심 잡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데다 수도권 당심에도 영향이 큰 호남 민심을 다져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각 후보들은 당원 투표 지침, 지역위원회 현수막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주·인천권은 4일부터, 강원·대구·경북권은 5일부터 각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호남권과 서울·경기 지역 순회경선은 15~16일 진행된다. 호남과 수도권의 경우 각각 전체 당원의 약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다음주가 전당대회 ‘슈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순회경선 일정과 별개로 당권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호남으로 향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전북에서 집중유세에 나섰다. 남원·정읍 전통시장을 찾고, 이어 김제·부안에서 강연회, 익산에서 간담회를 소화한다. 정청래 후보는 광주에 집중한다. 말바우시장을 시작으로 지역 장애인, 소방공무원, 개인택시조합 등 단체들과 만나 정책간담회를 연다.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영길 후보는 전남을 찾는다. 전날 순천·여수·광양·담양에 이어 이날 화순과 나주 등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한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가 전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북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관영 전 지사와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지사가 맞붙으면서 친명(이재명)계와 친청(정청래)계의 대리전이 펼쳐졌던 곳이다. 일각에선 정 후보가 당대표 사퇴 전후로 잇따라 전북을 찾은 만큼 다소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더라도 전북에서 진다면 당의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당권경쟁이 과열되면서 후보 간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의 눈물을 닦아줬던 광주의 자부심을 기억한다”며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던 그날 밤 애간장 녹였던 심정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김 후보가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중심에 섰던 이력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공세를 펼친 셈이다.

김 후보 측도 이날 논평을 내고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을 향해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사과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경남 순회경선 연설에서 김 후보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언급한 발언을 최 의원이 왜곡했다는 취지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고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들여다본다. 김 후보 측은 “친청계 지지자들이 생월·생년별 투표 지침을 배포한 게 당규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신고한 바 있다. 정 후보 측은 일부 지역위원회의 현수막과 관련 “특정 후보의 구호를 노골적으로 쓰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양측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외에 한두 건을 포함한 회의 안건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