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 체성분 측정기. [인바디 제공]
인바디 체성분 측정기. [인바디 제공]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체성분분석기 업체 인바디의 주가가 일주일 새 50% 넘게 급등했다. 10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인바디는 전 거래일보다 0.71% 오른 7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53.35% 급등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16.8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5% 넘게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수출 중심의 외형 성장과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도 견조하다. 인바디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732억원, 영업이익이 71% 늘어난 17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8%, 35.1% 상회하며 10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관세 환급분 29억원을 제외해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은 미국 시장이 이끌었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H40’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형 병원 계약과 비만치료 클리닉, 웰니스 채널 매출이 확대됐다”며 “뿐만 아니라 가정용 H40 출시 매출 효과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유럽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처음으로 한국 매출을 넘어섰다.

증권가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확산이 인바디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치료 과정의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체성분 분석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인바디가 비만 시장의 핵심 인프라 장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약물로 단기간에 큰 폭의 체중 감량이 가능한 시대가 오면서 건강한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병원과 피트니스센터, 군부대 등 전문적인 체성분 관리가 필요한 채널을 중심으로 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3% 증가한 20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도 지난달 인바디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만이라는 트리거가 그동안 묻혀 있던 높은 수출 비중과 훌륭한 재무 구조 등의 여러 장점을 시장에 환기시키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