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000 붕괴 위협
[헤럴드경제=이한빛ㆍ문영규 기자] ‘美 금리인상ㆍ北核 ㆍ갤노7’
추석연휴를 앞둔 금융시장이 ‘퍼펙트 스톰’급 3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리스크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파동,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지난주까지 연일 연고점을 높이며 박스권 돌파를 타진하던 코스피(KOSPI)는 맥없이 주저앉는 모습이다. 12일 코스피는 전주말보다 34.20p(1.68%) 급락한 2003.67로 출발한후 장중 낙폭이 키워 2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갤노트7→北核→FOMC…3연타 맞고 휘청=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맞닥뜨리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Fed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자 점차 ‘9월 조기 금리인상’ 충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12일 “9월 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가변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이라면 매파적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9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까지 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까지 여전히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지만, 9월과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각각 40%씩(연내 1차례 인상 80%), 내년으로 지연될 확률은 20%로 본다”고 강조했다.
Fed의 금리인상은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며 코스피에 결정타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균 부장은 “선진국 금리 상승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는 이미 ‘경험적 임계치’에 도달해 있기에 9~10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스탠스는 ‘매수 강도 약화’ 또는 ‘매도 우위’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갤노트7의 사용중지 권고에 따른 삼성전자와 업종 주도주의 동반 조정 흐름 역시 코스피 하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가 악재(미 항공당국의 기내 반입 금지 검토 등)출현이 펀더멘털 훼손 우려를 자극하며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며 “경험적으로 시장은 주도주의 힘이 약화되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고 주도주 흐름의 시각에서 보면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다만,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핵실험 이후 한국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으며 NDF(역외선물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흐름도 큰 변동이 없었다”며 “과거 핵실험으로 인한 코스피 평균 하락 기간은 3.3일, 평균 낙폭은 2.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핵 문제로 인한 추가 하락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리스크 회피’ 보수적 투자전략 바람직=3대 악재를 맞닥뜨린 상황에선,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조기인상 우려와 북핵리스크, 추석 휴장 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 대응이 유리하다”며 “금리상승 국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치주 성향을 지닌 철강, 건설, 은행이 낫고,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인다면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초점을 맞춰 대형 IT주식 보유하라”고 말했다.
금리인상기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받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시를 보더라도 전반적으로 조정 받는 모습이 나타난 지난 금요일, 은행주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금융주 비중이 71%에 달하는 HSCEI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수급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정책모멘텀을 살필것이 권장된다.
오 연구원은 “수급 여건 상 환매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매수 타이밍은 환매 추이를 확인한 후에 대응하라”면서도 “내년까지 감안하여 투자한다면, 미국 대선 공약과 관련된 업종에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3분기 실적기대업종을 선별하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로 삼성전자 3분기 이익추정치가 급락하면서 전체 코스피 3분기 이익모멘텀이 약화됐지만, 8월 한국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3분기 실적시즌도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는 3분기 프리어닝시즌이 시작된다”며 “지수 추가 조정시 3분기 실적 기대업종(철강, 화학, 기계, 반도체, 유틸리티)등을 중심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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