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초사옥 앞 집회 예고
수익성 악화·임금교섭 불만
경영진 소통부족에 집단행동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다.
가전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두고 내부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진이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에 나선다. 현재 동행노조에는 DX부문 직원 3만393명이 가입했다. DX부문 직원 4만9080명 중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한 셈이다.
동행노조 관계자는 “현재 경쟁 가전업체들이 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유사한 수준의 매출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사업에서도 판매가 늘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우려와 보도가 지속되지만 경영진은 단 한 차례도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책임있는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TV 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900억원이다. 반면 LG전자 가전·TV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액은 24조3028억원, 영업이익은 1조8468억원으로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러한 경영 상황과 소통 부재 속에서 현 경영진이 과연 5만2000여명 임직원의 고용과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지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경영진의 책임있는 해명과 대책마련, 임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촉구하기 위해 서초사옥에서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잘못된 임금교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DX부문 임직원에게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의 약 99%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가운데, 메모리 부문 성과급(1인당 약 6억원 수준)과 DX부문 임직원 성과급은 약 100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7월 동행노조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2026년 임금협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약 7000여명이 참석해 ‘같은 회사, 같은 권리’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동행노조는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사업부문 간 극심한 보상 차별을 초래하며 DX부문 직원들에게 철저한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을 전면에서 주도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향후 임금·단체협약부터 DX부문과 분리 교섭하겠다고 밝히자 DX부문 임직원들은 대거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동행노조로 이동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행노조가 요구한 1인당 1000주 지급이 약 11조원 규모에 달하고, 이미 지난달 1인당 약 600만원의 성과급 지급이 끝난 만큼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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