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 7곳 최대주주 변경
승계·사업재편 등에 지분 이동
LX홀딩스·한화·SK이터닉스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의 ‘주인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8월에만 7개 코스피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바뀐 가운데 오너 2세 승계부터 그룹 사업 재편, 사모펀드(PEF) 매각까지 굵직한 지분 이동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코스피 상장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곳이었다. 올해 1~7월에는 코스피 39곳, 코스닥 83곳으로 코스닥이 코스피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달 코스피에서는 특히 승계와 대기업집단의 사업 재편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 두드러졌다. 7곳 가운데 LX홀딩스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오너 2세 승계, 한화비전과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의 인적분할에 따른 그룹 재편, SK이터닉스는 PEF로의 경영권 매각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에서는 상속·증여에 따른 세 부담과 지배력 유지가 지분 이동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는 상속세 부담과 지배력 유지를 동시에 관리하기 위해 블록딜, 자사주 활용, 인적·물적분할, 지주사 전환, 우호지분 재편 등의 수단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현행 유산세 체계가 유지되는 환경에서는 승계 직전 지배구조를 손보려는 압력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LX홀딩스에서는 오너 2세로의 지분 승계가 본격화하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LX홀딩스 주식 610만주를 증여하면서 지난 10일 최대주주가 구본준 회장 외 15명에서 구형모 사장 외 14명으로 변경됐다. 구 회장은 다음 달 11일 381만5000주를 추가로 증여할 예정이다.
LX그룹은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외형을 키웠다. 그룹 자산총액은 계열분리 전인 2020년 7조1799억원에서 지난해 말 13조3500억원으로 85.9% 늘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서도 창업주 강덕영 대표가 장남 강원호 대표에게 주식 80만주를 증여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강원호 대표의 지분율은 13.09%(208만3400주)에서 18.12%(288만3400주)로 높아졌다. 지난해부터 강 대표가 장남에게 증여한 주식은 총 200만주다.
한화그룹에서는 인적분할을 통한 그룹 사업 재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한화가 존속법인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로 인적분할하면서 한화비전과 한화갤러리아의 최대주주가 기존 ㈜한화에서 신설 지주사로 바뀌었다. 존속 한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조선·에너지·금융 계열사가 남고, 신설 지주사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기계·반도체 장비·로봇 및 유통·서비스 계열사가 편입됐다.
SK이터닉스는 SK디스커버리가 보유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계열에서도 분리됐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했던 SK이터닉스 지분 30.69%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Eclipse Holdco L.P.’에 양도하는 계약이 종결되면서다.
이 같은 지분구조 변화가 향후 경영 전략과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활한 가업승계를 통해 지배구조의 안정화 및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와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전략 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하준 기자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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