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 거래소 하이퍼리퀴드 美 진출 가능성

HYPE는 19% 상승, 디지털자산 시총 9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술 분야 리더들과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술 분야 리더들과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미국이 그동안 역외에서 성장한 디지털자산 무기한 선물, ‘퍼프’(perp·Perpetual Futures) 시장을 자국 규제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무기한 선물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진출 추진 사실을 직접 언급하면서 자체 토큰 HYPE도 급등했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분 HYPE는 24시간 전보다 18.99% 오른 6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전체 디지털자산 가운데 9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마이클 셀리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언급하며 “마이크가 하이퍼리퀴드를 합법적인 방식으로 미국에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만기 없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는 퍼프를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화거래소(DEX)다. 최근에는 디지털자산뿐 아니라 주식과 원자재 등 실물자산과 연계된 계약까지 거래 영역을 넓혔다.

현재 미국 투자자에게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 진출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규제당국의 감독 아래 무기한 선물 등 하이퍼리퀴드의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이퍼리퀴드와 연계된 자산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HYPE를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미국 상장사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 주가는 이날 30.42%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미국 정부가 그동안 해외에서 성장해 온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거래를 자국 규제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CFTC 또한 최근 미국 플랫폼이 무기한 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CFTC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상장을 승인하고 코인베이스를 통해 미국 투자자가 일부 해외 디지털자산 무기한 선물에 접근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아이샤 키아니 모나크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퍼리퀴드 관련 발언과 HYPE의 즉각적인 반응은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규제와 정치적 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단순한 가격 움직임을 넘어 탈중앙화된 시장 인프라가 점차 주류 정책 논의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무기한선물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6월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전문재판역량강화 프로그램에서 “무기한 선물을 전통적 파생상품으로 보고 규율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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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