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판매법인 상반기 수익 개선
‘고수익’ 빌트인 집중 공략 효과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사업이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선 호실적을 나타냈지만 중국에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중국 사업 일부 철수를 결정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높아진 관세 장벽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반면 중국에선 현지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상반기 매출 20조8294억원, 순이익 1조29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20조3570억원, 순이익 9398억원 대비 매출은 2% 늘고 순이익은 37% 증가했다.
SEA는 TV·가전·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1978년 설립돼 5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 공략 최전선에 섰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해외 판매법인 중에서 단연 선두에 서있다.
LG전자 미국법인(LGEUS) 역시 상반기 미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 6조8562억원, 순이익 80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6조8400억원, 순손실 68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미국 시장 관세 여파로 순손실을 나타낸 것으로 여긴다.
특히 LG전자에게 미국 시장은 회사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큰 시장이다. 상반기 LG전자가 공시한 주요 고객으로 미국 전자제품·대형 유통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 홈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가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AI(인공지능)와 빌트인(맞춤형) 가전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반기 미국법인 고수익 배경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급 주택단지에 대규모 빌트인 가전을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Dacor) 브랜드를 통해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SKS 브랜드로 빌더(건축업자)와 협업에 한창이다. 지난달 초 미국 보스턴에 SKS 네번째 쇼룸을 열며 B2B 고객 거점을 확대했다.
중국에선 두 회사 모두 미국과 비교해 저조한 실적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LG전자는 사정이 낫다. LG전자 중국법인(LGECH)은 지난 상반기 매출 1182억원, 순이익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1242억원, 순이익 406억원과 비교해 순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SCIC)는 반기 매출 9435억원, 순손실 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4조4146억원, 순이익 5336억원 대비 매출은 78% 줄고 적자 전환했다. 올해 초 가전사업 중국 철수설이 불거진 뒤 후속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외신 등을 통해 중국 가전·TV 판매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반면 LG전자는 중국 내 저가 경쟁 속에서도 프리미엄 기조로 고소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내 수많은 가전·TV 브랜드가 있지만 고가 제품군에선 LG전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완 기자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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