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조 협의없이 성과제 도입 노조 “10만명 조합원 참여 독려” 2·3차 파업도 추진…사측 압박 은행 고객불편 최소화 비상체제 ATM·공과금 수납은 무리없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23일)이 나흘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9만명 이상 조합원 참석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과거 경험상 큰 영업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성과연봉제가 전 은행원에게 민감한 이슈인 만큼 파업 참여율에 따라 영업 차질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오는 23일 하루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총파업을 단행한다. 2000년, 2014년이어 역대 3번째 총파업이다.
전국 조합원 약 10만명 중 9만명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한 대규모 파업이다. 정부에서 노조와 협의 없이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겠다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조는 사측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해 이날 총파업 이후에도 2차, 3차 파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3일 총파업 현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2차ㆍ3차 파업에 대한 의결을 진행한다.
금융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에 10만 조합원 참석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면서 “이로 인해 은행의 정상 영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일부 노조원의 총파업 참여로 은행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점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은 만큼 영업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총 파업 당시에도 고객불편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파업 참여인원은 3만명(노조 추산)으로 파업 참가율도 10%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파업의 경우 비정규직도 총파업에 참여할수 있게 됐지만, 실제 참여율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지점장급 중에서도 펀드, 방카슈랑스 업무가 가능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업무는 없을 것“이라면서 “공과금 등도 ATM과 공과금 수납기를 통해 무리없이 처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한 상황이지만 행여 노조를 자극할 수 있어 대외적으로 공개하진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무처리 시간 지연 및 상담업무 공백 등 일부 고객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출만기 연장, 어음 관리 등의 업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예상보다 고객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총파업이 금융공기업 정상화, 낙하산 인사문제 등이 주요화두였던 반면, 올해의 경우 일부 노조원이 아닌 노조원 전체의 생계문제인 월급이 연관됐다는 점에서 총파업 참여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예상대로 총파업 노조원 수가 10만명에 육박할 경우 영업차질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참여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지역을 돌며 노조원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2차, 3차 파업 동력도 23일 총파업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객 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총파업 관련 비상상황에 대비해 고객이 은행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파업과 관련한 직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점포 비상계획을 세워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고,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고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상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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