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되겠냐” 질문에 부정적 평가
“우마르 쉽게 꺾겠단 생각에 웃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를 실신 KO로 꺾으며 대이변을 일으킨 중국 최고 파이터 송야동(28)이 누르마고메도프를 향해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송야동은 지난 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푸동개발은행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누르마고메도프 vs 송야동’ 메인 이벤트에서 밴텀급 3위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에게 2라운드 1분 48초 오른손 어퍼컷으로 KO승을 거뒀다.
UFC 레전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 동생인 우마르는 이번 경기에서 확실한 탑독으로 지목됐지만 홈그라운드의 송야동에게 예상치 못한 카운터 펀치를 허용하며 무너져 대권 가도에 큰 차질이 생겼다. 지난 해 1월 당시 챔프 메랍 드발리시빌리에게 패하며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그는 이후 2연승하며 다시 타이틀샷을 노려왔다.
일단 이번에 그를 꺾은 송야동은 우마르의 대권 재도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야동은 2일(현지시간) 격투기 소식통 아리엘 헬와니와 인터뷰에서 누르마고메도프가 언젠가 챔피언에 오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취지로 답했다.
송야동은 “(우마르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에게는 큰 문제가 있다”며 “그렇게 처참한 KO를 당한 뒤 다시 일어서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송야동은 우마르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마다 머리를 숙이는 습관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경기 전부터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해 우마르를 쓰러뜨리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계획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송야동이 지적한 ‘큰 문제’라는 건 우마르의 태클시 머리를 미리 숙이는 습관 자체를 지적한 게 아니다. 실신 KO로 패한 선수가 육체와 정신면에서 겪는 후유증을 지적한 것이다. 송야동의 주장은 지나친 일반화로 보이지만, 일부 선수중에선 참패 뒤 습관성 실신이나 공포감으로 재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송야동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서 러키 펀치에 의한 요행으로 승리를 거둔 게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계속 웃고 있었다. ‘내가 이 선수를 아주 쉽게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우마르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느꼈다. 우마르가 위에서 눌러도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스탠딩에서는 거리도 아주 잘 조절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송야동은 UFC에서 태도가 겸손한 파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이런 정도로 우마르의 전력을 평가절하하고, 향후 활약 가능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느껴진다.
경기 직후 그가 케이지 내를 돌며 승리 세리머니를 할 때 우마르의 친동생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가 세컨드 진영에서 뛰쳐나와 그에게 공격을 가하려던 모습이 연출됐었다. 이에 대해 불쾌한 감정이 남아 있었던 때문은 아닌지 추측된다.
한편 우마르는 이런 송야동의 관측과 달리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기 위해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날 SNS에 “내가 이길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샬라(신의 뜻이라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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