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에 제보
바꿔준 객실에서도 또 출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객실에서 빈대를 발견한 투숙객이 환불 요청에도 숙박비를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전해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딸과 함께 부산 해운대 호텔에서 투숙한 한 여성의 경험담이 전날 방송됐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A 씨와 딸은 당일 현장 예매로 호텔을 잡아 밤 10시쯤 체크인했다. 객실은 7층이었고 새벽 3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A 씨는 그러던 중 침대 위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불빛을 비춰 확인한 결과 검은색 벌레 한 마리가 침대 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제보자가 사진을 찍은 뒤 인공지능(AI) 앱에게 물으니 ‘빈대’라는 답변을 받았다.
A 씨는 호텔 직원에 신고했고, 호텔 측은 벌레를 확인한 뒤 최근 인테리어를 새로 한 방이라며 보다 넓은 객실로 바꿔줬다.
하지만 바꾼 객실에서도 벌레가 발견됐다.
A 씨는 “베개 안쪽에 검은 점이 여러 개 있었는데, 검색해보니 빈대가 있으면 발견할 수 있는 거라도 하더라”고 했다. 전화 통화를 한 남편은 매트리스를 들춰보라고 했으나 ‘벌레 공포’에 용기를 내지 못한 A 씨는 매트리스 주변만 확인했다. 그 결과 이번엔 이전 벌레보다 좀 작은 검은색 벌레 한 마리가 기어다니는 것이 보였다.
A 씨가 재차 사진을 촬영해 AI앱에 문의한 결과 역시 ‘빈대’라는 답을 받았다.
A 씨는 호텔 측에 다시 항의했으나 호텔 측은 남는 객실이 없다고 방을 바꿔줄 수 없다고 안내했다.
A 씨는 한숨도 자지 못한 채 퇴실했으며, 이후 빈대가 짐에 붙었을 가능성을 우려해 호텔에 뒀던 캐리어와 옷가지 등을 모두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호텔 측에 숙박비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호텔 측은 당시 객단가 40만원 짜리 방으로 바꿔주면서 호텔도 손해를 봐 환불 조치가 어려운 점 양해를 바란다며, 더욱 발전하는 호텔이 되겠다는 취지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호텔 측은 사건반장 제작진에 “방역업체를 불러서 점검는데, 빈대가 서식한다면 한 마리만 나오는 게 아니고 꽤 나올 거고 탈피 흔적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7층 빈대는 다른 투숙객의 짐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3층 벌레는 빈대가 아닌데 예민해진 손님이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또한 다른 투숙객들로부터 빈대와 관련한 항의는 접수되지 않아 별도로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빈대가 확인된 7층 객실만 방역을 실시한 뒤 임시 폐쇄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베드버그(bedbug)로 불리는 빈대는 주로 매트리스 등 침구류에서 서식하며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흡혈성 곤충이다. 감염병을 옮기지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의 체온과 이산화탄소를 따라 움직이는 빈대는 호텔 등급이나 청결 여부와 관련 없이 발견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리스나 침구에 남은 검은 점 형태의 배설물, 녹슨 색 또는 갈색 혈흔 자국, 허물처럼 벗겨진 탈피 껍질 등은 빈대의 흔적으로 꼽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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