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다세대주택서 참극

이혼소송 서류서 거주지 파악

남편, 딸 앞에서 흉기 휘둘러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다른 거처로 피신해 있던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 A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2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다른 거처로 피신해 있던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 A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2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기 광주에서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아동학대 혐의가 추가됐다.

3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피해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남편에 대해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오전 7시17분쯤 경기 광주 한 다세대주택 외부 계단에서 공무원 신분인 A 씨가 아내인 30대 여성 B 씨를 흉기로 20차례 찔러 살해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 범행 4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11시 40분쯤 수원시 한 장안구 모텔에서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체포 당시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B 씨는 과거 가정폭력 신고 상담 뒤 경찰에게 지급받았던 스마트워치로 긴급 신고했으나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전신을 20차례 이상 찔렸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 현장에선 두 사람의 다섯 살 딸도 있었다. 현재 딸은 관련 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30㎝ 칼 두 자루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B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A 씨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 및 상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B 씨 거주지 관할인 수원장안경찰서는 지난 5월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A 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B 씨는 딸과 함께 집에서 나와 경기 광주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해 왔으며 지난달 이혼 소송에 들어갔다.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접근금지 등)도 받은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이혼소송 서류 송달 과정에서 주소가 노출된 것 같다며 경찰 상담을 거쳐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

경찰은 A 씨가 소송 서류에 기재된 B 씨의 거주지를 확인한 뒤 계획적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