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증권사 LP 전담인력 회사당 1~6명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동성공급자(LP) 최소 인력 기준조차 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LP 1명이 하루 1000만좌가 넘는 거래를 관리하고 있어 급등락장에서 시장 안전판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LP 호가 관리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에 유동성공급호가를 제출하는 24개 증권사의 LP 전담인력은 회사당 1~6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2~3명 수준에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다올투자증권의 1인당 관리 규모가 가장 컸다. 전담인력 1명이 하루 평균 1534만3519좌를 맡고 있었다.
키움증권은 2명이 근무하며 1인당 하루 평균 1080만2914좌를 관리했다. 한화투자증권은 880만7288좌(2명), BNK투자증권 466만981좌(4명), LS증권 422만8758좌(1명), 유안타증권 402만1335좌(3명), 미래에셋증권 377만4356좌(4명) 순이었다.
LP는 ETF의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시장가격과 기초자산 가치 사이의 괴리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가격 움직임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서는 변동성이 큰 만큼 신속한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
문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도입됐지만 LP 전담인력에 대한 별도의 최소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관련 규정에도 LP 관리 인력이 최소 몇 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일반 ETF와 달리 개별 종목에 투자 위험이 집중되는 데다 레버리지까지 더해져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다.
LP의 관리 역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시장 급변 시 헤지가 늦어지거나 매수·매도 호가 간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호가 제출 오류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상품 도입 과정에서 위험을 사전에 점검할 제도적 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문제도 제기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전 별도의 독립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위험성을 검증하는 장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고위험 상품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이를 뒷받침할 안전장치 마련은 뒤처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변동성이 높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LP 인력 1명이 수천만 좌의 거래를 전담하는 구조는 금융사고와 괴리율 관리 부실에 노출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별 거래 규모와 위험도에 부합하는 적정 LP 인력 배치 기준을 마련하고, ETF 시장 전반의 건전화 방안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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