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홍해 에너지 공급망 위기
브렌트유 장중 99.46달러까지 급등
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로 치솟았다. 미군이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인근의 유조선 5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전면전’ 수준의 공격에 나서면서 홍해를 통한 에너지 수송까지 막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22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전장보다 1.55달러(1.69%) 상승했다.
주말과 미국 노동절 연휴 기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잇따르면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의 거센 무력 공방과 홍해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사우디·후티 반군의 난타전까지 벌어지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망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5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군함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군은 이에 대응해 이란 원유 수송선 3척을 타격했다. 이에 혁명수비대는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했다며 유조선 3척과 미국 연계 선박들을 타격했고, 미군 항공모함 1척과 구축함 1척에 탄도미사일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미군이 이란의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해상에서 이란의 유조선 5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단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와중에 홍해까지 막혀, 글로벌 공급망이 한층 더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해상 운송 차질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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