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5.3% 인상 요구, 4시간 돌입

“23일 하루 이어 5일간 파업” 예고

카카오 이어 네이버도 파업 영향권

기술경쟁 동력 잃을라 우려 목소리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조가 임금 협상 결렬로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계열사 파업이다.

노조는 부분 파업 이후에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할 경우, 23일 ‘1일 파업’에 이어 ‘5일 파업’까지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6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네이버까지 파업 영향권에 들게 됐다. IT플랫폼 업계 전반에 파업 격랑이 몰아치면서, 자칫 급변하는 기술 경쟁을 위한 동력이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ICT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 네이버제트 조합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는 5.3%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회사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임금동결안을 제시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매출 66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4.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약 49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앞서 노사는 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88.6%가 참여했고 투표자의 98%가 찬성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이날 부분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로 교섭에 임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1일 파업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5일 파업까지 단체 행동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구성원들이 불안과 혼란 속에서 버티는 동안에도 회사는 책임 있는 설명이나 대화 요구에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며 “파업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우리를 마지막 수단 앞까지 밀어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제트 사측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네이버제트를 시작으로 계열사 전체의 교섭 구조 갈등이 본격적으로 번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지회는 현재 16개 법인을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반복해 온 개별교섭을 끝내고 네이버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네이버제트의 부분파업이 공동행동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들어 IT플랫폼업계의 노사 갈등은 사상 첫 파업으로 이어지며 격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6월 10일 카카오 역시 사상 첫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 전일 파업까지 진행행한 바 있다. 지난달 7일 연봉총액 인상 재원 6.3%, 특별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으로 잠정 합의하며 올해 협상을 마무리 했으나, 인적 분할 등의 이슈로 노사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경쟁이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자칫 장기화하는 노사갈등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오픈AI, 구글 등 외산 기업들의 거센 공습으로 안방 시장까지 위협되는 만큼 발 빠른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에서다.

카카오의 경우 인적 분할을 계기로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각생으로 평가받던 AI 분야를 ‘속도전’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AI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 싸움’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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