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 소나무숲 전경.[울진군 제공]
울진 금강송 소나무숲 전경.[울진군 제공]

[헤럴드경제(울진)=김병진 기자]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가 소나무재선충병이라는 국가적 산림재난 앞에 위협받고 있다.

11일 울진군에 따르면 울진지역은 지난 2020년 12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해 지속적인 방제 끝에 2023년 12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지만 불과 10개월 만인 2024년 10월 재발했다.

현재까지 195본의 감염목이 확인됐으며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9개 읍·면 36개 리, 3만864ha로 확대됐다. 울진군 전체 산림면적의 약 36%에 달한다.

문제는 피해지역에 울진의 대표적인 금강송 군락지와 월송정, 왕피천 일원 등 국가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생태·경관자원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재선충병이 금강송림으로 확산할 경우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울진의 생태·경관은 물론 대한민국 산림유산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진군은 감염목만 제거하는 사후 방제에서 벗어나 확산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제에 힘을 쏟고 있다. 산림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감염목 주변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를 시행하고, 주변 100m 안팎에는 나무주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평해읍 월송리에서 온정면에 이르는 국가 선단지에는 약효가 최대 4년간 지속되는 합제 나무주사를 실시해 재선충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나무주사 방제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울진군은 광범위한 산림과 국가적으로 중요한 금강송림을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인력만으로 지켜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이미 전국적인 산림재난으로 확산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약 177만 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감염우려목 등을 포함하면 약 309만 그루가 제거됐다.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가방제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울진군은 전국 피해지역에 예산을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피해가 이미 심각한 지역에 대한 사후 대응보다 국가적으로 반드시 보전해야 할 우량 소나무림과 아직 피해가 경미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지역에 예산과 전문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군은 앞으로도 금강송 군락지와 주요 소나무림에 대한 자체 방제를 지속하는 한편 정부와 산림청에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과 국비·전문인력 집중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있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대한민국 소나무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