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홀딩스 대표에 대외협력 출신 김기범 사장

이정훈 전 의장 최측근으로 꼽혀

사내이사 사임 이재원 대표는 거래소 전담

김기범 빗썸홀딩스 대표. 빗썸 제공.
김기범 빗썸홀딩스 대표. 빗썸 제공.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빗썸의 지주회사인 빗썸홀딩스가 수장을 교체했다. 거래소 경영은 이재원 빗썸 대표가 전담하는 한편 대외협력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기범 신임 대표가 지주사를 맡으면서 규제 대응 및 외부 소통을 강화하려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기범 전 빗썸 대외협력총괄 사장은 지난달 25일 빗썸홀딩스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동안 빗썸과 빗썸홀딩스 대표를 겸직해온 이재원 대표는 같은 날 빗썸홀딩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김 대표는 1976년생으로 충북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업체 아이템베이에서 법무팀장을 맡은 그는 디지털자산유통진흥협회 정책실장을 거쳤다.

2008년에는 이정훈 빗썸 전 의장이 창업한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 아이템매니아 운영사 아이엠아이(IMI)로 옮겨 법무대외협력본부 이사와 전략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빗썸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으며 법무와 정책 대응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정훈 전 의장과 연이 깊은 인물들이 빗썸홀딩스 대표를 맡아 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대표 역시 IMI 출신이며, 빗썸 창립멤버로 빗썸홀딩스 대표를 두 차례 맡은 이정아 빗썸 부사장 또한 이 전 의장 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선임을 빗썸이 대관과 정책 대응에 무게를 싣는 인사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과 가상자산 과세 등 제도 변화가 이어지는 데다 202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당국과의 소통 중요성이 커진 시점이라는 것이다. 빗썸은 올해까지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마친 뒤 내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8년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빗썸 기업집단의 동일인은 이 전 의장이다. 동일인이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개인 또는 법인을 뜻한다. 이 전 의장의 빗썸홀딩스 보유 지분은 4.46%로, 계열회사와 등기임원 등을 포함한 동일인 측의 지분을 합하면 과반이 넘는다.

빗썸홀딩스는 빗썸 지분 73.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다. 빗썸의 주요 주주는 빗썸홀딩스에 이어 비덴트 10.22%, 티사이언티픽 7.17% 순이다. 기타주주 지분은 8.86%, 자기주식은 0.19%다.

이외에도 빗썸홀딩스는 빗썸 외에도 빗썸에셋 지분 73.56%, 빗썸인베스트먼트 지분 100%, 코드 지분 33.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빗썸에셋은 지난해 빗썸에서 인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으로 지주사업과 투자사업 등을 맡고 있다.

빗썸은 “이재원 대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 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커다란 제도적 변화를 앞두고 빗썸의 경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빗썸홀딩스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이 대표는 내실 다지기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빗썸홀딩스는 이번 인사와 함께 박도현 법무법인 울림 대표변호사를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는 이정훈 전 의장과 최대열 이사, 김기범 대표, 박도현 이사 등 총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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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