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롯데칠성 음료사업부 실적 부진
탄산음료, 저당 트렌드·가격 인상에 소비 정체
‘2000원 안팎’ 대용량 저가커피 경쟁자 급부상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사람들이 탄산음료 대신 저가커피를 마신다.” (음료업계 관계자)
저가커피가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1500~2000원대 가격로 저렴한 대용량 커피가 저당 트렌드와 겹치며 강력한 대체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커피는 용량 대비 탄산음료에 비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메가MGC커피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710㎖)의 가격은 매장에 따라 1500~2000원이다. 컴포즈커피는 591㎖ 용량의 같은 메뉴를 동일한 가격대로 판매한다. 반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는 한 캔(350㎖)당 2200원이다. 펩시콜라 페트(600㎖)는 250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산음료 가격 인상이 누적되면서 저가커피와 비슷한 포지션에 놓이게 됐다”며 “편의점에서 탄산음료를 구매하기보다, 비슷한 가격대에 접근성이 높은 저가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저가커피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커피 가맹점 수는 2만9101개로 전년 대비 15.8% 늘었다. 가맹점 수 상위 브랜드는 저가커피가 차지했다. 메가MGC커피(3325개), 컴포즈커피(2649개), 이디야커피(2562개), 빽다방(1712개) 순이다. 메가MGC커피 운영사인 MGC글로벌은 2025년 매출 6469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4%, 3.5%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 커피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6~8월 커피 등 파우치 음료와 얼음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5.1% 증가했다. 2000원대 판매되는 자체브랜드(PB) ‘CAFE25’ 아이스 메뉴 매출은 107% 가까이 늘었다. CU에서도 같은 기간 커피 등 아이스 음료와 얼음컵 매출이 각각 7.9%, 14.7% 증가했다.
반면 국내 주요 탄산음료 제조사의 실적은 최근 들어 하락세다. LG생활건강의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의 매출은 2024년 1조8244억원에서 2025년 1조772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80억원에서 1422억원으로 15.4%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690억원, 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10.7% 감소했다. 음료 사업부 매출의 절반가량은 코카콜라가 차지한다.
LG생활건강 음료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835억원, 영업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한 이후 첫 분기 기준 적자다. 이는 지난해 11월 단행된 자회사 코카콜라음료 희망퇴직의 배경이 됐다. LG생활건강이 지분 90%를 가진 코카콜라음료는 2024년 1조6358억원이었던 매출이 2025년 1조5966억원으로 2.4% 줄었다. 영업이익은 1656억원에서 1523억원으로 8.1%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마찬가지다. 2023년 매출 1조9534억원, 영업이익 1620억원에서 2025년 1조8142억원, 739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이 실시되며 4분기 17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4년에는 필리핀 펩시공장 통폐합 등으로 4분기 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주요 업체들은 탄산음료 저당 제품군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코카콜라 제로 레몬라임’을 출시했다. 수분 보충용 ‘파워에이드’와 ‘토레타’도 제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바이오틱 소다 브랜드인 ‘해피즈’를 내놨다. 저당·저칼로리에 특허균주를 활용한 발효 원료 5종을 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탄산이 주는 청량감은 커피로 대체하기 어렵다”며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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