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형 에이전트, 전화·문자 서비스 ‘예고’
청년·소상공인·직장인 타깃, VC 등 생태계 ‘확장’
국산 AI 모델 중점, 토큰 효율화…안전·책임 ‘과제’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모두의 AI’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이 말 한마디로 세금 납부부터 병원 예약까지 가능한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을 입은 모두의 AI(가칭) 앱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현실화’하고, 청년과 시니어를 주요 타깃층으로 AI 에이전트 활용 문턱을 낮춘다. 이를 통해 모두가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재 SKT T타워에서 열린 ‘모두의 AI 그룹 간담회’에서 김지훈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모두의 AI 청사진을 내놨다.
▶실행형 에이전트 및 전화·문자 서비스…청년·시니어 ‘타깃’= SK텔레콤이 구상 중인 모두의 AI는 실행형 에이전트 및 전화·문자 서비스로 구현된다. 이를 통해 주 타깃층인 청년, 시니어 등의 일상을 바꾼다는 복안이다.
실행형 에이전트는 답변을 얻는 것을 넘어 요구까지 한다. SKT 컨소시엄에 참여한 헬스케어 기업 굿닥을 통해 병원을 대기자 수 및 리뷰를 확인하고, 예약까지 하는 식이다.
AI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소외 계층의 경우 에이전트가 대신 전화·문자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검색으로 얻기 어려운 정보는 전화·문자 등으로 얻는 게 가능하다. 전화번호는 1532번, 1000번 등 특별 목적의 번호를 부여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공공서비스는 ‘신청주의’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바뀐다. 이를테면 미처 받지 못한 복지서비스가 있을 경우 신청 대상자임을 알리고 독려한다. 정부24를 통해 제공 중인 각종 서류도 전화로 신청 가능하다. 소상공인은 세무, 매출 조회 및 관리 등도 모두의 AI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모두의 AI를 개방형 생태계로 구축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밴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등이 참여한 이유도 여기 있다. 알토벤처스는 당근, 쿠팡 등 대규모 서비스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김 본부장은 “개발자 및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해시드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업자 혹은 개발자와 연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이용자 1000만명 목표…보안 안정성·책임 문제 ‘관건’= SK텔레콤은 모두의 AI 앱, 웹, 전화 등을 통해 올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만명, 내년 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토큰 효율화, 보안 안정성, 책임 문제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우선 SK텔레콤은 글로벌 AI 모델 활용보다는 국산 AI 모델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일반 대화, 여러 차례 주고받는 대화, 추론, 작업 흐름 등 작업을 정의하고, 에이닷엑스(A.X) K2뿐만 아니라 모티프, 솔라 등 모델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토큰(AI가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 효율화도 과제다. SK텔레콤은 내년까지는 정부가 지원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만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향후 서비스 확장 및 이용자 증대 등이 이뤄질 경우 추가 GPU를 투입해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뚜렷한 수익화 모델이 없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부담이다.
보안 안정성, 책임 문제도 있다. 사이버 보안뿐만 아니라 AI 서비스 할루시네이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용자 피해에 대한 책임 소재도 간과할 수 없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이 참여하고 있고, 에이전트 결제 실증도 논의 중인 만큼, 고려가 필요하다.
김 본부장은 “보안업체 에임인텔리전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에이전트 보안 체계를 수립 중이고, 모의 공격팀(레드팀)을 꾸려 취약해질 수 있는 구간을 사전 검증·보완 작업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무·금융·의료처럼 민감한 영역은 AI 답변만으로 중요한 판단이나 실행이 이뤄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전 거래처럼 민감도가 높은 영역은 처음부터 확대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고, 이용자가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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