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장보다 VI 발동 4배 급증

중소형주 중심 호가 공백도 발생

거래소 “전체 가격 형성 안정적”

1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1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이 첫 개장부터 거센 변동성에 휩싸였다. 정규장보다 거래 참여가 적은 상황에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호가가 얇아지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정규장의 4배 넘게 발동했고, 일부 종목은 소규모 주문에도 가격이 20% 이상 급등했다.

15일 거래소에서 따르면 KRX 애프터마켓이 첫 운영된 전날 오후 4∼8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정적·동적 VI는 총 1637회 발동됐다. 정규장 운영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3시30분(400회)보다 4배 폭증한 것이다.

VI는 짧은 시간에 개별 종목 주가가 급변할 경우 약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해 과열을 막는 장치다. 동적VI는 직전 체결가 기준 ±3∼6% 이상, 정적VI는 단일가격 기준 ±10% 이상 변동할 경우 각각 발동된다.

발동 횟수 상위 종목 상당수가 시가총액 300억원 안팎이었다. 특히 에스지헬스케어의 경우 전날 정규장에서 1787원에 마감했는데, 애프터마켓이 열린 직후인 오후 4시 20분께 2080원(+16.85%)까지 오르며 약 한 달 전 고점을 반짝 회복했다.

거래 가능한 종목 수는 NXT 애프터마켓의 606개로 한정됐으나, 이번 KRX 애프터마켓 개장에 따라 2459개로 늘어났다.

중소형주로 거래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가격 차는 소규모 주문에도 20% 이상 튀어 오르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런 가격 변동성이 앞으로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KRX 애프터마켓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정규장 종료 후 애프터마켓 개장 시간도 NXT의 경우 오후 3시 40분, KRX는 오후 4시로 다르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으나,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가격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종목별 고저변동성을 보면 코스피의 경우 정규장이 4.1%, 애프터마켓 2.9%였고, 코스닥은 정규장 5.8%, 애프터마켓 4.6%였다는 설명이다.

또 정적·동적 동시 발동을 중복으로 제외하고 보면, 전날 VI 발동 횟수는 정규장 391회, 애프터마켓 1112회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고 변동성이 클 수 있어 보다 완화된 발동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규장과 동일한 기준을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의견을 적극 수렴하면서 애프터마켓 안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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