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5.04%…금융위기 이후 최고
저금리때 쌓은 부채 속속 만기 도래
고금리 장기화땐 이자 부담 ‘눈덩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04%를 뚫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란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의 재정적자,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다. 시장의 우려는 이제 ‘5% 돌파’ 자체를 넘어 고금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저금리 시절 정부와 기업이 쌓아 올린 막대한 부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존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빚을 갈아타야 하는 ‘차환 부담’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041%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3면
고금리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요 7개국(G7)의 평균 10년물 국채금리는 4.285%로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전쟁 발발 전보다 불과 수개월 만에 1%포인트가량 뛰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를 넘어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독일 10년물은 3.55%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영국 10년물도 5.45%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 연방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원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국채가 동시에 매도되며 금리가 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채권시장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금리 상승의 출발점에는 이란전쟁과 국제유가 급등이 있다. 전쟁 장기화와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재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2023년 이후 첫 인상이다. 일본은행도 18일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지난주 금리를 올렸다.
문제는 국채금리 5%가 장기화할 경우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모기지부터 기업 대출과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는 비용도 함께 올라간다.
특히 저금리 시절 발행한 부채의 만기가 돌아오는 정부와 기업에는 충격이 더 크다. 기존 빚을 갚을 자금이 없다면 새로운 국채나 회사채를 발행해 빚을 갈아타야 하는데, 과거 2~3%대에 조달했던 자금을 이제 훨씬 높은 금리로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번 채권 매도세가 “빠르게 늘어나는 세계 부채와 지금까지 견조한 경제성장 사이의 긴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부채가 이미 40조달러에 달한다. 관건은 경제성장이 높아진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다. 사미 샤르 롬바르드오디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5%여도 경제가 6.5% 성장한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성장률도 5%인데 금리가 5%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아버지의 교육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15.f95fd6979c5f4159aff93bd9b2abc5ce_T1.png?type=h&h=240)
![AI시장, 세 갈래로 쪼개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카탈리니]](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07.8ed9fae727594c6ca55000451575987b_T1.png?type=h&h=240)
![“아름다움 자체가 기능…디자인의 새로운 관점 제시해야” [헤럴드 디자인라운지 2026]](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15.7b070257b67742109ce3253032362a1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