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회 주석 “연결·컴퓨팅 분야에 집중…클러스터·슈퍼노드로 우위 확보”

1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행사 준비 현장에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AI 컴퓨팅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1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 행사 준비 현장에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AI 컴퓨팅 시스템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실물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중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컴퓨팅 분야의 엔비디아’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첨단 공정에서 뒤처진 약점을 수천개의 인공지능(AI) 칩을 하나로 묶는 ‘슈퍼노드’와 클러스터 기술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현지시간) 제일재경·신랑과기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 최고 감독기구인 감사회의 궈핑 주석은 최근 신입사원들과의 대화에서 AI 산업 전략 차원에서 대형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궈 주석은 “ICT 사업과 컴퓨팅 영역에서 화웨이의 목표는 엔비디아가 되는 것”이라며 “화웨이의 핵심 우위는 자체 개발한 LLM을 보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우수한 LLM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LLM이 화웨이의 AI 프로세서인 어센드와 서버용 프로세서 쿤펑을 비롯해 슈퍼노드·클러스터 등 화웨이의 컴퓨팅 인프라에서 효율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궈 주석은 화웨이가 연결과 컴퓨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궈 주석은 엔비디아의 사업적 해자(垓字)가 첨단 공정,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협력,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 생태계에 있는 것과 비교해 화웨이의 우위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슈퍼노드 등을 지목했다.

슈퍼노드는 고속 상호연결 기술을 통해 많게는 수천 개의 AI 칩을 하나의 컴퓨팅 풀로 묶는 기술로, 중국은 미국의 견제 속에 개별 칩 측면에서는 열위에 있지만 칩을 묶는 시스템 측면의 우위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궈 주석은 “화웨이는 첨단 공정에서 제약을 받는 만큼 설계·제조를 일체화할 필요가 더 크다. 종합적인 우위를 발휘해 기술상의 부족을 메워야 한다”며 화웨이가 ‘무어의 법칙’ 한계 극복을 위해 제시한 ‘타우 법칙’을 거론했다.

이어 AI 기술 발전으로 엔비디아 쿠다 생태계가 지닌 해자가 빠르게 와해하고 있다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화웨이는 클러스터와 슈퍼노드 발전을 통해 전체적인 우위를 확보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전망과 관련해 “AI가 인류사회 최후의 기술 혁명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혁명 중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래 사회에서는 소수의 최정상 천재가 AI를 만들겠지만, 대다수는 AI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AI 사용 시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한 만큼 문학·철학 전공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AI의 3요소 가운데 ‘컴퓨팅’에서 뒤처져있지만 ‘데이터’에서는 우위에 있으며, ‘인재’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