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 국방장관 “하마스 제거 명령 내려지면 임무 완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 우파 정권의 핵심 인사인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이 가자지구 전면전 재개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추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카츠 장관은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전면전을 재개하고 약 20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를 추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휴전안이 남아 있던 인질들의 귀환을 이끌어내고 하마스 무장해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모든 이스라엘인에게 최고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카츠 장관은 하마스가 자발적으로 무장을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자지구에서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제거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는 즉시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주 계획 또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츠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다음 달 말 총선을 앞두고 우파 경쟁 정당인 ‘이스라엘의 사람들’의 현 정권 비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파 유권자를 향해 가자지구 군사 작전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카츠 장관은 앞서 이달 초 현지 매체 와이넷이 주최한 행사에서도 “결국 이주 없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없다”며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바다, 공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철저히 준비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네타냐후 정부 내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철수 710’(Disengagement 710)으로 명명된 대규모 가자 주민 이주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향후 7년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186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전담할 ‘이주부’ 신설을 차기 정부 합류 조건으로 내걸었다.
벤그비르 장관은 초기 정착 지원금 등으로 최대 500억셰켈(약 152억달러)이 소요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산안까지 제시했다.
가자 주민 이주를 추진하는 현 정권 인사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에서 떠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들이 향할 곳을 논의 중인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발언에 선을 긋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가자지구 주민을 그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이주시키려는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국제사회 역시 이스라엘의 강경한 군사 작전 재개 예고와 대규모 이주 계획을 사실상의 ‘인종 청소’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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