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교차승인·군비통제·인도경제 4대 과제 제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합을 두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전환을 이뤄낼 최적의 리더십 구성”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북미 대화 진전 시 북미·북일 수교를 통한 ‘한반도 교차 승인’을 완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부와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한반도 평화 공존 3대 청사진: 평화 체제로의 여정’ 학술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4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정 장관은 정치 분야에서 평화 협정 체결을 언급한 데 이어, 외교 분야에서는 “한소·한중 수교 뒤에 남은 미완 과제”라며 북미·북일 수교를 통한 한반도 교차 승인 추진을 지목했다. 이는 1975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했던 한반도 교차 승인 구상의 맥을 잇는 것으로, 북미·북일 수교까지 완결돼야만 온전한 평화 체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군사 및 경제·인도 분야의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정 장관은 군사 분야와 관련해 “핵 능력 고도화를 우선 멈추고 상호 신뢰 구축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래식 군비 통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인도적 협력을 비롯해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 협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대북 대화에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음을 짚으며 우리 정부의 선제적 신뢰 구축 태도를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양보와 변화를 먼저 요구하지 않고 상호 존중, 대결 중단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허울뿐인 말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해 연락 채널 개통 등 남북 소통 창구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접경 지역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