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과 인연·선거 승리 기여…신임 두터워

정책 조율·보고 과정 관여하며 영향력도 확대

지방선거에서 승리, 취임한 서울 지역 구청장 등 지자체장들은 임기 시작과 함께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외부 인사를 정책보좌관이나 정책실장 등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진은 서울의 주요 자치구를 가로지르는 한강 전경. [헤럴드 DB]
지방선거에서 승리, 취임한 서울 지역 구청장 등 지자체장들은 임기 시작과 함께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외부 인사를 정책보좌관이나 정책실장 등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진은 서울의 주요 자치구를 가로지르는 한강 전경.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지방선거에서 승리, 취임한 지자체장들은 임기 시작과 함께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외부 인사를 정책보좌관이나 정책실장 등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지역 구청장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직급만 놓고 보면 4~5급 상당의 임기제 공무원이지만, 실제 조직 안에서는 직급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구청장 등 단체장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주요 정책을 조율하고 핵심 현안을 챙기기 때문이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정책보좌관과 정책실장의 힘은 인사권자인 단체장과 ‘거리’에서 나온다. 단체장의 의중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주요 현안이 단체장에게 보고되기 전 내용을 검토하거나 부서 간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까지 맡으면 자연스럽게 조직 내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선거 캠프 출신 인사는 단체장의 공약과 정치적 판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체장으로서도 오랜 기간 함께하며 신뢰를 쌓은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7월 초선 또는 재선으로 취임한 서울 지역 구청장들 중에서도 이런 사례가 보인다.

성동구는 유보화 구청장 취임 이후 김선수 전 용산구 부구청장을 5급 상당 정책기획관으로 임명했다. 김 기획관은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근무한 행정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유 구청장과 서울시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선거 과정에서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3급 부구청장이 5급 상당 자리를 맡은 만큼, 형식적인 직급보다 구청장의 신뢰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업무를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포구도 민선 7기 총무과장을 지낸 조만호 전 행정관리국장(민선 8기)을 자치구 국장과 직급이 같은 4급 상당 정책실장으로 영입했다.

조 실장은 한때 동작구(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민선 9기 마포구청장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유동균 구청장 복귀와 함께 정책실장에 임명돼 구정의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만 이들 정책보좌 인사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구청장-부구청장-국장-과장으로 이어지는 공식 지휘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자치구 안팎에서 나온다. 일반 공무원이 정책실장이나 보좌관의 말을 사실상 ‘구청장의 지시’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한 자치구 간부는 “조직은 구청장, 부구청장, 국·과장으로 이어지는 공식 체계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신중해했다.

반면 구청장의 철학과 공약을 공직사회에 신속히 전달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조정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다. 행정 경험을 갖춘 인사를 영입할 경우 정무적 판단과 행정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서울 지역 자치구 직원은 “불필요한 단계가 줄어 구청장의 뜻이 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업무 효율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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