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기탁 업무협약
민형배 시장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의 품격”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삼성전자가 들어올까, SK가 들어올까 시민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같다. 기부한 돈이 그런 일들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중흥그룹이 호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성공을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100억 원을 기탁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중흥그룹은 이날 오후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 성공과 지역 우수 인재 정착을 위한 100억 원 기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해근 중흥토건·이경호 중흥건설 대표이사, 김정훈 대우건설 토목본부장, 신경식 중봉건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전남광주특별시에서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윤연화 청년교육국장·김기숙 정책기획국장·전은옥 반도체산업지원정책관·박정환 AI반도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두 기관의 협약으로 기부금 100억 원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에 걸쳐 매년 20억 원씩 분할 납입될 예정이다.
기금 운용 수익은 ▷반도체·소부장 기업유치 활동 ▷지역 고교·대학 반도체학과 우수 학생 장학금 지급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 내 반도체 공정·설계 장비 구축 등에 우선 사용된다.
장학사업에는 ‘중흥’ 명칭이 병기되며 기금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중흥기부금운용위원회’에 중흥 측 인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달 내 기부금 운영관리 방침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조례·정관 제정을 거쳐 기금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광주 출신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해외 출장 중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소식을 접하고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뉴스를 보고 입국하면서부터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며 “삼성전자나 SK까지 해서 800조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하니 이렇게 뜻 깊은 일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남도일보·헤럴드경제 공동 주최 반도체 AI 국제포럼 등에서 부친인 故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을 떠올리며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께서 광주에 좋은 일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항상 가슴속에 있었다” 며 “그 돈이 쓰여서 삼성전자가, SK가 들어올 수 있게 된다면 아버님께서 극락에서 웃으시면서 ‘잘했다, 아들아’ 하실 것 같다”고 했다.
민 시장은 취임 100일에 100억 원이 기탁된 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것이야말로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의 힘이자 품격이다. 이 귀한 뜻이 오랫동안 이어지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 며 “기금을 소중하고 투명하게 운용해 지역 인재를 키우고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흥의 귀한 뜻이 대한민국 산업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힘이 되도록 잘 다뤄가겠다”고 덧붙였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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