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ㆍ문영규 기자]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비둘기적’ 결정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안도 랠리를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163.74포인트(0.90%) 상승한 1만8293.7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6포인트(1.09%) 높은 2163.12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장중 259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22일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상승출발 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2p(0.70%) 상승해 2050.31에 출발, 2050선을 7거래일만에 회복했다. 대만가권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BOJ의 두번째 실험=이번 일본은행(BOJ)의 결정은 ‘마이너스 금리’를 택했을 때 처럼 파격적이다. 기본적으로는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갔지만, 그 양상이 바뀌었다는데 전문가들은 집중한다.
BOJ는 금융정책위원회후 성명서를 통해 “통화완화 연장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적시했다. 단기물 금리와 장기물 금리를 완만하게하는 수익률 곡선 조절을 통해 양적ㆍ질적 양적완화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단기물 금리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마이너스 0.1%를 유지하지만, 장기물 금리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0% 수준에 근접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이에대해 “지속가능한 양적 완화를 담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적 양적완화를 채택하려는 첫번째 주요 은행이 다시금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적어도 마이너스금리의 부정적 영향으로 꼽히는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등에 대해서 BOJ가 이를 조정하려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을 통해 물가상승압력 제고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일본이 현재 직면한 디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엔화약세가 절실한데, 장기물 금리 제고와 엔화약세 상관관계가 명확치 않아서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BOJ 정책으로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등 주요 선진국 장기금리 하락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반대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져 이를 통환 엔화 환율은 달러화 대비 약세로 선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제 엔화약세 속도와 강도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달려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고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해 엔화 약세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엔화 추이는 오히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FOMC발 짧은 안도랠리=시장참여자 다수의 예상대로 미국은 9월 기준금리 동결을 택했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경제에 새로운 주요 위협이 없다면 올해 1차례의 금리인상은 적절한 것”이라고 말해 12월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제 초점은 Fed의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 기회로 보이는 12월로 옮겨가고 있다”며 “금리인상은 경제, 인플레이션, 시장이 쟁점이 되고있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향후 수개월 동안 어떻게 잘 할 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짧은 안도랠리 후 다시 불확실성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9월 회의 직전 금리인상 확률이 22%에 불과해, 이로인한 공포심리도 별로 반영하지 않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결과는 지난해 10월과 유사하다”며 “지난해 10월 금리인상 시사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랠리를 멈췄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짧은 랠리 후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코스피는 수급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21일 기준 이달 역시 1조2481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환율 역시 달러화 약세 추세로 큰 변동 없이 중장기적인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있어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원/달러가 하락한다면 코스피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큰 틀에서 원화는 강세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화의 방향성이 약세 우위일 것이라는 점이 직접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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