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배우 황정음이 여행을 다녀온 뒤 체중이 5㎏ 이상 늘었다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지압 슬리퍼에 관심을 보였다. 발바닥을 자극하는 지압 슬리퍼는 피로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생활용품이다. 체중 감량과 부기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황정음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행 전 51~52㎏이었던 체중이 귀국 후 57㎏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 체중을 51.7㎏으로 설정하고 체중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황정음은 지압 슬리퍼를 살펴보며 “다이어트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압 슬리퍼는 밑창에 설치된 돌기가 발바닥을 자극하도록 제작된 신발이다. 걷거나 서 있는 동안 발바닥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마사지와 비슷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발바닥 자극은 피로감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신체활동과 식습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행 다녀왔더니 체중 5㎏ 증가…체내 수분량도 영향
여행을 마친 뒤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는 현상은 식습관 변화와 체내 수분량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여행 중에는 평소보다 외식 횟수가 늘어나고 음식 섭취량이 증가하기 쉽다. 특히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탄수화물, 술 등을 자주 섭취하면 체중 변화가 커질 수 있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주요 전해질이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수분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체중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탄수화물 섭취량 역시 영향을 미친다. 음식으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일부는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된다.
글리코겐은 수분과 함께 저장되는 특성이 있다. 평소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 글리코겐 저장량이 증가하면 체내 수분량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체중은 수분 저류와 소화 중인 음식물, 호르몬 변화 등에 따라 단기간에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나트륨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는 일시적인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장시간 비행이나 차량 이동도 영향을 준다.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다리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 혈액과 체액이 하체에 정체되기 쉽다. 이때 발이나 발목이 붓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여행 중 실제로 체지방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보다 많은 열량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서 활동량이 줄었다면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
여행 후 체중을 관리하려면 먼저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신체활동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체중은 아침 기상 후 화장실에 다녀온 뒤 같은 조건에서 측정하고 며칠간의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발바닥 지압하면 피로 줄어들까…발 마사지 연구 결과는
지압 슬리퍼를 신으면 밑창의 돌기가 발바닥에 반복적으로 압력을 가한다. 걸을 때마다 발의 여러 부위가 자극되면서 마사지와 비슷한 감각이 나타난다.
발바닥에는 감각을 전달하는 신경이 분포한다. 일정한 압력과 자극이 가해지면 피부와 근육의 감각수용기가 반응해 자극을 인식한다.
발 마사지는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Archives of Allied Health Sciences’에 발표된 2017년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발 마사지와 휴식이 발의 피로감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장시간 서 있는 활동으로 발에 피로를 유발한 뒤 코코넛 껍데기를 이용해 5분간 발바닥을 마사지하거나 같은 시간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그 결과 발 마사지 후 피로감 점수는 평균 약 72㎜에서 16㎜로 감소했다. 휴식만 취한 경우에도 약 71㎜에서 28㎜로 줄었지만 마사지 후 감소 폭이 더 컸다.
발가락으로 물체를 쥐는 힘인 발가락 파지력도 마사지 후 더 크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짧은 발 마사지가 장시간 서 있는 활동으로 발생한 발의 피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는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규모 실험으로, 지압 슬리퍼를 착용했을 때의 효과를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지압 슬리퍼를 신고 걸을 때는 발목과 종아리 근육도 함께 움직인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다리의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돕는다.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을 반복하는 사람에게 걷기와 발목 운동이 권장되는 이유다.
발을 자극하는 것 자체보다 규칙적인 보행과 근육 움직임이 다리의 혈액순환과 체액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바닥 마사지가 일시적인 피로감을 줄이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특정 지압점을 누르는 것만으로 지방 연소가 증가하거나 체중이 줄어든다는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지압 슬리퍼를 신은 뒤 발이나 다리가 가벼워졌다고 느끼더라도 실제 체지방 감소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오래 신으면 발바닥에 부담…체중 감량은 활동량 늘려야
지압 슬리퍼는 발바닥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도록 설계돼 있어 착용 시간과 돌기의 강도에 따라 자극 정도가 달라진다.
돌기가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높으면 발바닥의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 오랫동안 착용하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발뒤꿈치와 발가락 아래쪽은 체중이 집중되는 부위다. 발바닥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기존의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 족저근막병증 환자는 보행 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발을 충분히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신발이 도움이 된다.
미국족부의학협회(APMA)는 슬리퍼를 선택할 때 발의 지지력과 쿠션, 안정성을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발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 발뒤꿈치와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압 슬리퍼를 처음 사용할 때는 짧은 시간 착용하며 자극 강도와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돌기가 닿는 부위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저림, 피부 손상이 발생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발의 감각이 둔해진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도 통증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압 슬리퍼보다 일상적인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병연구소(NIDDK)는 체중 감량과 유지를 위해 식사에서 섭취하는 열량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실천하도록 권고한다.
성인에게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이 권장된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열량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행 직후에는 일상적인 활동량부터 회복하는 것이 좋다. 식사에서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규칙적으로 걷는 습관이 체중 관리와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압 슬리퍼는 발의 피로를 덜기 위한 보조적인 생활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신체활동과 식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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