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사립기숙학교 ‘NLCS 제주’ 가보니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서 차로 30여분을 달리다보면 115만평의 탁트인 대지에 현대식 건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이곳은 바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 2008년부터 1조7800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영어교육도시다. 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와 캐나다 브랭섬홀아시아(BHA), 한국국제학교(KIS) 등 국제학교 세 곳이 이곳에 터전을 마련했다.
이중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NLCS 제주는 160여년 전통의 영국의 사립 기숙학교 NLCS의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왔다. 유ㆍ초ㆍ중ㆍ고 통합과정으로 13학년까지 운영한다. 덕분에 국내 학교에 다녔던 학생이라면 1년,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다 왔다면 6개월 정도 학교를 더 다녀야 한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영국 사립학교의 기숙사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기숙사 동마다 하루방, 거문, 물찻, 사라, 저지, 노로 등 제주도 오름에서 따온 이름이 붙어 있는데, 같은 동에 기숙하는 학생들은 거의 가족같이 지낸다는 전언이다. 매년 체스, 크로스컨트리 등 기숙사 동별 대항전을 통해 유대감이 높아지는데다 기숙생 10명당 1명꼴로 배치된 사감교사가 방과후 아이들에게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NLCS는 150여개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이 학교에서 만난 13학년 김경민(18)양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으면 (학교에) 말만 하면 된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새로운 시도를 언제든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 승마, 골프, 럭비 등 이미 150여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학생이 그외에 다른 수업을 원하면 어디서든 교사를 데려와 수업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 모든 학생들이 3가지 이상의 방과후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기도 한다. 일부 학생들은 방과후 활동으로 몰랐던 음악 적성을 알게 돼 사교육 없이 방과후 활동만으로 버클리음대에 입학하기도 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김양도 입시 준비로 힘들지만, 아직 벽화와 미술교육 봉사, 잡지디자인 등 3개의 방과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일반 고교 3학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토론식 수업 방식도 NLCS 교육의 특징 중 하나다. 이 학교의 모든 교실에는 책상이 4~6개씩 소그룹 형태로 붙어있는데, 모든 수업이 다 토론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교사가 주제를 제시하면 같은 조끼리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거나 과제로 연결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과서도 없다.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커리큘럼은 있지만, 이를 정리한 교제는 없다. 대신 빈 공책인 활동책(Activitiy book)’을 준다. 수업시간마다 교사가 제시한 학습자료를 붙이고, 관련 설명을 적어 학생 스스로 교과서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서 NLCS에서는 수업 시간에 국내 일반학교들처럼 고개를 교과서에 파묻은 학생은 없다. 대부분 교사의 설명을 듣거나 같은 조 학생들과 토론을 하느라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학교에 2년째 다니고 있는 황성지(18)군은 “여기 학생들은 어떤 문제든 선생님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게 다른 학교와 다르다”면서 “NLCS의 자율적인 분위기는 토론식 수업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NLCS의 여러 장점에도 다소 논란이 있는 것은 비싼 학비 때문이다. 중ㆍ고교를 기준으로 학비만 2000~2500만원수준이다.
서귀포=신소연 기자/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