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리젝트도 허가도 아닌 ‘리뷰 중’”
“내 비자 문제 한미동맹에 해 끼치지 않길”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된 데 대해 “미 행정당국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미국에 항의할 내용이지 우리 정부를 공격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 비자가 리젝트(거부)도 아니고, 불허면 불허, 허가도 아닌 리뷰(심사) 중”이라며 “국정감사 자체를 못 할 것 같아 (감사반을)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면 미 행정당국의 업무처리 방식을 비판하고 항의해야 하는데, 마치 한미동맹이 깨진 것처럼 우리 국익을 손상시킨 듯한 논란으로 이어져 유감스럽다”며 “이런 부분은 없었으면 좋겠고 제 미국 비자 문제가 자칫 한미동맹에 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그동안의 대미 의원외교 이력을 소개하며 이번 논란이 반미 프레임으로 번지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19대 국회 외통위에서 미주 국감을 다녀왔다”며 “2014년에는 개인 일정으로 미 의회를 방문해 하원의원 5명을 연속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1989년 주한 미국대사관저 점거농성 당시 대사였던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대학생 시절인 1989년 10월 관저 점거농성에 가담해 징역형을 받았다. 이후 2006년 방한한 그레그 전 대사를 처음 만나 사과했고 2014년 1월에는 미국 자택을 찾아갔다.
정 의원은 “그레그 전 대사 자택까지 방문해 서로 우애를 나눴다”며 “그레그 대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좋을지 상의한 것이 최초로 저였다. 가시는 게 좋겠다고 하니 그레그 대사가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2014년 2월 평양을 방문했다.
정 의원은 “그레그 대사가 대학생들이 관저에 들어온 것은 애국심이었다며 그런 심정으로 의정활동도 잘하라고 격려했다”며 “(과거의 일을) 풀고 화해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당시 “미대사관저에 들어갔던 그 심정, 그 초심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또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철거 반대 활동을 한 내용이 미 의회에 공식 등재됐다”며 “한국에 이런 국회의원이 별로 없다. 미국에서도 한미 우호 활동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은 외통위 해외 국감 미주반(미국·브라질·콜롬비아·캐나다) 소속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출국 사흘 전인 지난 8일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자 유럽을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옮겼다. 당시 그는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 긴급하게 구주반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모든 비자는 개별적 사례의 사실과 상황에 근거해 심사 및 결정된다”며 구체적인 지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도 이번 사안을 한미관계 전반의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19대 국회 때인 2013년에도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미주 국감에서 빠지고 유럽 국감팀에 합류한 바 있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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